[르포] 한강 신드롬 속 대전지역 서점 상반된 분위기
대형서점, 품절에 예약 쇄도 특수 체감
지역서점, 재고 확보 조차 어려워 울상

15일 방문한 대전의 한 대형서점(좌). 평일임에도 방문객이 다수 있었다. 반면 같은 날 손님 없이 휑한 지역서점(우)의 모습. 사진=조정민 기자
15일 방문한 대전의 한 대형서점(좌). 평일임에도 방문객이 다수 있었다. 반면 같은 날 손님 없이 휑한 지역서점(우)의 모습. 사진=조정민 기자
한강 도서 물량이 대거 확보된 대형서점(좌) 반면 공급이 안돼 선 주문만 받고 있는 지역서점(우) 사진=조정민 기자
한강 도서 물량이 대거 확보된 대형서점(좌) 반면 공급이 안돼 선 주문만 받고 있는 지역서점(우) 사진=조정민 기자
15일 방문한 대전의 한 대형서점에 손님들이 책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조정민 기자
15일 방문한 대전의 한 대형서점에 손님들이 책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조정민 기자
15일 오전 대전 중구의 한 총판 서점에서 한강 책을 공급하고 있는 모습. 사진=조정민 기자
15일 오전 대전 중구의 한 총판 서점에서 한강 책을 공급하고 있는 모습. 사진=조정민 기자
15일 방문한 대전의 한 대형서점 입구에서부터 한강 작품 일시 품절 안내가 붙어있다. 사진=조정민 기자
15일 방문한 대전의 한 대형서점 입구에서부터 한강 작품 일시 품절 안내가 붙어있다. 사진=조정민 기자

 [충청투데이 조정민 기자] “책이 있어야 파는데…손님들을 돌려보낼 때마다 아쉽기만 합니다.”

한국인 최초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작품을 찾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으나, 동네서점은 재고 확보조차 어려움을 겪으며 대형서점과 대조적인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발 빠른 재고 확보로 ‘한강 열풍’을 이어가는 대형서점과 달리 동네서점은 찾아오는 손님마저 돌려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5일 직접 방문한 대전의 한 오프라인 대형서점에서는 ‘한강 신드롬’을 체감할 수 있었다.

서점 입구에서부터 ‘한강 작가의 도서가 일시 품절됐다’는 안내문이 붙어있었지만, 손님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았다.

매장 내부 역시 이미 한강 작가의 책들이 있던 진열장 한 칸은 텅 비어있었고, 예약 주문을 위한 문의가 이어지며 활기를 띄었다.

대형서점 관계자는 “오늘 오전 한강 소설 50부가 입고 돼 예약한 주문에 순차적으로 배포하고, 추가 물량도 확보 중”이라며 “국내 첫 노벨문학상 수상인 만큼 한강 작가의 작품에 대한 높아진 관심이 체감된다. 서점 방문 손님도 많아져 고무적으로 느껴진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면 같은 날 방문한 대전 서구의 한 동네서점은 대형서점의 활기찬 분위기와는 대조를 이뤘다.

한산한 분위기 속 서가 사이를 거니는 손님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이날 서점에서 만난 박 모(47) 씨는 “친구와의 약속 장소가 근처라 한강 소설이 있는지 싶어 들렀지만 따로 진열돼있지 않고, 물량도 없다고 해 다른 책들을 둘러보고 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해당 서점은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 이후 일시적으로 방문객이 늘었지만, 책이 공급되지 않아 실제 판매로는 이어지지 못한 상황이었다.

이곳 직원 조윤정(28) 씨는 “한강 소설을 찾는 사람들로 이전보다는 손님이 조금씩 늘고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정작 서점에 물량이 없다보니 손님들을 그대로 돌려보내거나 그냥 가시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대전 동네서점에 도서를 공급하는 도매상인 총판 서점 역시 한강 작가의 작품들을 공급 중이지만 수요를 충족시키기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날 방문한 대전 중구의 한 총판 서점에서는 직원들이 책을 싣고 나르는 데 한창이었다.

도매상 관계자는 “한강 소설 100부가 입고됐지만 동네서점에 골고루 나눠 공급하다보니 서점 당 7부, 10부씩 정도만 나가게 됐다”며 “수도권에서 직접 재고를 공급 받는 대형 프랜차이즈 서점과 달리 동네서점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 덩달아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고 토로했다.

조정민 기자 jeongmi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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