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디지털교과서 내년 3월 일부 학년 도입…졸속 추진 우려 속
충북교육감 찬성기조, 세종·충남교육감 신중론…교육감별 의견 엇갈려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올해 충청권 교육분야 국정감사에서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문제가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세종·충남은 시범운영이 먼저라며 신중론을, 대전은 국비 지원 필요성 강조, 충북은 찬성기조 보이는 등 교육감별로 의견이 엇갈렸다.
18일 충북대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선 오전 충청권 4개 시·도교육청, 오후 충북대·충남대, 충북대병원·충남대병원에 대한 질의가 오갔다.
이날 오전 충청권 교육청 질의에선 내년 3월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전면 도입에 대한 우려감이 강하게 제기됐다.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은 “시범운영 형태로 일단 가는 게 맞다. 연수를 받은 교사들도 개인 역량에 차이가 있고 느끼는 불안정도가 각각 다르다”며 “일단 1년 정도 시범운영을 하면서 효과성을 신중히 살펴본 이후에 대상과목이나 학년 확대 여부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 너무 서두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최교진 세종시교육감도 “최근 세종지역 180명 교사들이 연수를 다녀왔는데 실물 교과서가 없다보니 홍보성 내용만 듣고 왔다. 이 상태로 당장 내년 3월부터 수업하는 것은 무리”라며 “내달 교과서가 나온다 하더라도 물리적으로 매우 부족한 기간이고, 다양한 문제점들이 나올 것”이라며 속도조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은 AI 디지털교과서 도입과 관련해 뚜렷한 입장을 보이진 않았다.
다만 AI 디지털교과서 구독 예산에 대해 교육부가 재정을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은 “교육재정교부금이 세수 부족으로 감액되고 있어 걱정이 많다. 교육재정만큼은 감소되지 않고 오히려 증액돼 다양하고 내실 있는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치권이 힘을 보태줬으면 한다”고 답했다.
충청권 중 유일하게 뚜렷한 찬성 기조를 보인 윤건영 충북도교육감은 “교과서가 결정되고 나면 대대적인 연수를 하려고 지역대학 2곳과 모든 사업 계약을 마쳤다. 강사진까지 구성돼 충분히 준비하고 있다. 교육부가 오랜 기간 준비한 만큼 이를 거스르면 문제가 더 커질 것”이라고 의견을 전했다.
이밖에 이날 학교폭력에 대한 지적도 제기 됐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전 의원은 “충남의 학생 성폭력이 전국 3~4위 수준으로 높고, 2022년부터 2년 동안 성비위로 인한 파면 교직원도 3명에 달한다”고 물었다.
이에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은 “(성폭력·성비위) 예방교육 등을 통해 문제를 개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