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1인당 3만 8893대 담당… 전국서 가장 열악
컴퓨터·정보 교사 본래 교육 업무외 수리 떠맡기도
업무 과중·현장 혼란 우려속 부작용 최소화 필요

AI 디지털교과서 체험. 사진=연합뉴스 제공
AI 디지털교과서 체험. 사진=연합뉴스 제공

[충청투데이 조정민 기자] 충청권 초·중·고 디지털 기기 유지보수 전문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일선 교사들이 고장 난 기기 수리까지 떠맡으며 비판이 이어진다.

특히 대전은 전국에서 가장 열악한 관리 여건을 보이며 디지털 기기 보급 확대에 발맞춰 인력 및 예산 지원을 통한 안정적인 교육 환경 조성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23일 김영호 국회 교육위원회 의원이 전국 시·도 교육청 17곳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전은 보급된 디지털 기기가 15만 5574대에 이르지만 이를 관리할 전문 인력이 단 4명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관리 전문 인력 1인당 3만 8893대의 기기를 책임져야 한다는 의미로, 전국적으로도 가장 열악한 여건이다.

결국 학교 현장 컴퓨터·정보 교사들이 본래 교육 업무 외에도 기기 수리를 떠맡는 등 업무 과중과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

세종 역시 약 7만 6000대의 디지털 기기를 보급 받았으나 이를 관리하는 인력은 2명에 그치며 1인당 약 3만 8000대의 기기를 담당해야 하는 실정이다.

충남은 총 11만 3965대 기기가 보급됐지만 관리 인력이 5명 뿐으로 1인당 2만 2793대를 맡게 되며, 충북은 총 96만대 이상 기기가 보급되고 관리 인력이 6명으로 인당 약 1만 6000대를 책임지고 있다.

전문 인력 1인당 관리해야 하는 기기가 최소 1만대 이상~4만 대에 가까운 수치에 제때 수리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대다수다.

김영호 의원은 “현재도 일선 학교에 디지털 기기를 관리할 전문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 내년 3월 AIDT가 전면 도입된다면 교사 업무 부담과 스트레스가 심히 우려된다”며 “막무가내식 AIDT 도입에 대해 여러 교육 주체들의 우려가 있는 만큼 현장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정민 기자 jeongmi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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