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청권 재향경우회(전직 경찰단체) 일동이 제2중앙경찰학교 충남 유치를 강력히 촉구했다. 사진=권혁조 기자.
충청권 재향경우회(전직 경찰단체) 일동이 제2중앙경찰학교 충남 유치를 강력히 촉구했다. 사진=권혁조 기자.

제2중앙경찰학교 입지 선정이 다가오면서 유치를 희망하는 지역 간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지역 정치권 등이 유치전에 가세하면서 입지 선정 과정의 외압이나 왜곡, 변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경찰청이 제시한 제2중앙경찰학교 후보지는 충남 아산과 예산, 전북 남원 등 3 곳이다. 경찰청은 입지 여건, 편의성, 개발 용이성, 경제성, 인센티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1월 경 최종 입지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제2중앙경찰학교는 늘어나는 경찰 교육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관이다. 이곳에서는 연간 5000명의 신임 경찰이 입교해 1년 가까이 머물며 교육을 받게 된다. 이 점이 유치를 희망하는 지역이 주목하는 점이다. 경찰학교가 유치되면 그 지역은 상당한 유·무형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입지 선정은 단순히 지역의 이익만을 고려할 수 없는 중대한 사안이다. 선정 과정에서 지나치게 지역 이기주의가 발생하거나 정치적 외압 등 외부적 요인이 작용한다면 수습이 불가능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입지 선정에서 가장 주의 깊게 고려되어야 할 점은 해당 시설이 누구를 위해, 어떻게 효율적으로 이용될 것 인지에 대한 판단이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충남(아산·예산)이 최적지라고 할 수 있다. 충남에는 경찰대학, 경찰인재개발원, 수사연구원이 위치해 있고 경찰병원도 건립될 예정이다. 경찰 교육 인프라가 구축돼 있으며, 중앙경찰학교가 있는 충주와도 지리적으로 매우 가깝다. 교통 측면에서도 충남은 고속도로, 고속철도, 수도권 지하철 등이 확보돼 있다. 경찰 교육의 효율성 측면에서는 물론, 교육 대상자들의 이용도 매우 용이하다. 정부는 공공의 이익을 우선으로 삼고, 장기적 안목에서 입지를 선정하는 것이야말로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다. 실질적 효율성과 이용자 중심의 접근성이 간과되지 않도록 냉철하고 균형 있는 판단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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