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충북·대전·세종재향경우회 60여명
기자회견 열고 충남 당위성 목소리 높여
교통 편의성과 교육의 집적성 등 주장
김태흠 “최적지, 객관적으로 선정돼야”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충청권 재향경우회(전직 경찰단체)가 제2중앙경찰학교 충남 유치를 강력히 촉구했다.
제2중앙경찰학교 건립 최종 후보지 발표를 앞두고 영호남권의 ‘정치적 외압’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은 객관적인 ‘당위성’으로 맞불을 놓고 있는 모양새로, 명확한 후보지 평가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후폭풍이 예상된다.
충청권 퇴직경찰단체인 충남·충북·대전·세종재향경우회 각 대표를 포함한 60여명은 15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남은 이미 충분한 경찰 인프라를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교교교통여건 등 접근성과 정주여건이 전국 최고 수준"이라며 "반드시 충남에 제2중앙경찰학교를 건립해 충남이 경찰의 미래를 이끄는 경찰 특화도시로 성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충남의 교통 편의성은 교육생과 직원들의 시간·비용 절감 효과가 있고, 경찰 교육의 집적성과 향후 시너지 효과 등을 봤을 때 충남이 최적지라고 주장했다.
실제 충남은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수도권을 기준으로 교육 인원과 가족 등 3만명이 충남을 찾는다고 가정했을때, 전북 남원시와 비교해 연간 약 6억원 이상이 비용을 아낄 수 있다.
또 경찰대학교, 경찰인재개발원, 경찰수사연구원 등 충남에 경찰 인프라와 관련한 충분한 인프라를 구착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립경찰병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등 제2중앙경찰학교 건립에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영호남 6개 단체장이 동서화합, 균형발전을 이유로 ‘남원’ 지지 공동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제2중앙경찰학교 건립은 정치적 입김으로 번지고 있다.
이에 김태흠 지사는 14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2중앙경찰학교와 영호남 동서화합, 지역 균형발전이 무슨 관계가 있는지 되묻고 싶다"며 "제2중앙경찰학교 입지선정은 경찰 교육의 집적성 편의성 등을 고려해 객관적으로 선정해야 한다. 정치적으로 변질시킬 경우 가만있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호남 단체장들이 주장한 동서화합, 지방균형발전은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에는 영호남만 있는 게 아니라 수도권도 있고, 강원도 있고 충청권도 있다. 균형 발전은 국가 전체적인 측면에서 얘기해야 한다"며 "지방정부에서 기관을 유치하려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번 (성명서 발표는)은 선을 넘는 것으로 정치적인 외압행사와 같다"고 강조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