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업계, 대청호·현대아울렛 등 도심형 관광지 연계 강조
지역 베이커리 등으로 산업 확장… 관광상품 전략 구상해야

대전관광공사는 지난 28일부터 이틀간 대전 동구 소제동에서 열린 '2024 대전 빵축제'에 관람객 14만명이 다녀갔다고 30일 밝혔다. 사진은 빵 축제 현장 모습. 2024.9.30 [대전관광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대전관광공사는 지난 28일부터 이틀간 대전 동구 소제동에서 열린 '2024 대전 빵축제'에 관람객 14만명이 다녀갔다고 30일 밝혔다. 사진은 빵 축제 현장 모습. 2024.9.30 [대전관광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충청투데이 강승구 기자] 대전 성심당 빵을 사러 온 외지 관광객을 붙잡기 위해선 지속 가능한 관광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빵에만 국한되지 않는 신규 관광 상품과 지역을 찾는 관광객이 오래 머무를 수 있도록 체류형 관광지로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11일 관광업계는 도심형 관광지로 입지를 다지기 위해선 체류형 관광 개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대전 원도심에 방문한 관광객들에게 숙박 장소를 안내하고 싶어도 성심당 주변으로 숙박 시설이 거의 없다 보니 1.2km가량 떨어진 곳을 안내해 드린다”며 “원도심 같은 경우 숙박 관련 규제도 강화돼 게스트 하우스 같은 숙박업을 하고 싶어도 못 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성심당에서 빵을 구매하고, 대전이 가지고 있는 대청호, 현대아울렛 등 여러 관광 자원을 연결할 수 있는 원도심 지역에 체류형 관광 개발이 필요하다. 대전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는 만큼 관광 체류 시간을 늘릴 방안을 모색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대전이 가지고 있는 기존 관광 자원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콘텐츠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주혜진 대전세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30세대는 관심 있는 가게나 장소를 잠깐 들렸다가 돌아오는 ‘퀵턴(Quick-Turn)’형식의 당일 관광을 즐기다 보니 도시의 새로운 이미지를 경험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며 “대전이 가지고 있는 빵이라는 이미지를 새로운 이미지로 변화시키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디저트와 관련된 스토리투어와 함께 도시에 대한 정보를 투어로 알려주는 형식 등 도시에 오래 머물 수 있게 만드는 방안들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대전이 가지고 있는 관광 자원을 산업과 연계하는 상품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정강환 배재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성심당이라는 이미지를 활용해 베이커리 산업이나 문화와 함께 연결할 방안이 필요하다”며 “한 조사에 따르면 대전 같은 경우 베이커리 산업의 규모가 크다고 설명한다. 성심당의 이미지만 활용한 빵 축제를 기획 하는 것이 아니라 대전 내 베이커리 산업과 연계하는 등 문화 산업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외지인 관광객의 규모를 늘리기 위한 관광 상품 전략도 함께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대구 북구 같은 경우 떡볶이라는 주제를 K-컬쳐와 연결하면서 외국인 관광객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알리게 된 계기가 됐다. 대전도 관광 자원을 고단위의 관광 상품화로 연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승구 기자 artsvc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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