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수출 역성장 고리 끊고 플러스 전환

컨테이너. 사진=연합뉴스. 
컨테이너.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이용민 기자] 충북의 이차전지 수출이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성장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한국무역협회 충북지역본부가 발표한 ‘2024년 8월 충북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7개월 연속 역성장을 기록하던 충북 이차전지 수출은 올 7월 26.7%, 8월 66.3% 각각 증가하며 플러스 전환을 달성했다.

최근의 전기차 수요 부진에도 신재생에너지 저장 등에 사용되는 ESS 이차전지 수출이 크게 증가한 덕분이다.

ESS 이차전지 수출은 6월 69.2%, 7월 158.9%, 8월 605.2%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무협 충북본부는 전기차(EV)용 이차전지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 부진 등의 여파로 올해 내내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는 반면, ESS 이차전지는 세계적으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확대되면서 관련 인프라 투자의 수혜를 받고 있다고 풀이했다.

8월 충북 전체 수출액은 20억 5000만달러(전년동월 대비 -11.0%), 수입액은 5억 9000만달러(-3.4%), 무역수지는 14억 7000만달러(-13.7%)를 기록했다.

전기차의 수요 부진이 동일 밸류체인 상의 전기차용 배터리 및 양극재(이차전지 소재)에 차례로 타격을 주면서 충북 수출의 발목을 잡고 있는 모양새다.

8월 양극재 수출은 전년동월 대비 90.9% 감소했다. 충북 수출 감소에 준 영향률은 139.4%에 달한다.

수출이 감소한 월의 경우, 수출 영향률이 높은 품목은 당월 수출 감소의 주요 요인이라는 얘기다. 수출 영향률이 마이너스면 수출 감소를 완화시켰다는 의미다.

반대로 수출 감소를 방어한 품목은 반도체(수출 영향률 -74.0%), 건전지및축전지이차전지(-35.8%), 의약품(-9.6%)으로 나타났다. 반도체는 지난해 11월부터 11개월 연속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박세범 한국무역협회 충북지역본부장은 "세계적인 전기차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충북 주력품목 이차전지의 수출이 반등한 것은 고무적"이라면서 "미국 금리인하 등 하반기 대외 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무역협회는 각종 지원사업에 박차를 가해 충북 수출을 촉진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용민 기자 lympu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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