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학생 지난해 7000명 이상 피해
충북·충남 피해응답률 전국 평균比 높아
일시적으로 감소했던 세종도 2% 복귀
대전 1.5% 기록하며 10년 만에 최고치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충청권 학생 7000명 이상이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것으로 응답했다.
전 지역 모두 전년 동차 대비 피해응답률이 증가했으며 대전, 충북, 충남은 6년새 최대치를 기록했다.
충북·남 피해응답률은 전국 평균보다도 높았으며 지난해 일시 감소했던 세종은 올해 다시 2%로 복구했다.
26일 충청권 각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2024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피해응답률이 전년동차 대비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응답자는 총 7763명으로 대전 1472명, 세종 833명, 충북 2284명, 충남 3174명이다.
우선 충북과 충남지역의 피해응답률이 전국 평균(2.1%)보다 높았다.
두 지역 피해응답률은 모두 2.3%로 전국 평균에 비해 0.2%p 높았다.
충북은 2023년 1차 조사 때 1.9%에서 올해 0.4%p나 증가했고, 충남은 2.1%에서 0.2%p 늘었다.
피해유형으로는 충북의 경우 성폭력 비율(2021년 4.4%, 2022년 4.2%, 2023년 5.6%, 2024년 6.5%)이 매년 꾸준히 늘었다.
충남은 2023년 1차 조사 대비 언어폭력(36.5→38.8%), 집단따돌림(13.8%→15.3%), 사이버폭력(7.6%→7.8%)의 비중이 증가하고, 신체폭력(16.4%→14.8%), 강요(8.8%→6.5%)의 비중은 감소했다.
지난해 일시적으로 감소했던 세종은 이번 조사에서 피해응답률이 다시 확 뛰었다.
세종은 2023년 1차조사 당시 피해응답률이 2.1%에서 1.6%로 감소한 충청권 유일의 지역이었다.
하지만 올해 0.4%p 늘어 또 다시 2%에 진입했다.
대전 피해응답률은 전년 동차 대비 0.1%p 증가한 1.5%로 조사됐다.
전년 동차 대비 증가폭은 4개 시·도 중 가장 적었으나 자체적으론 10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2014년 1차 실태조사(1.38%) 이후 10년만에 정점을 찍은 것.
이윤경 대전교사노조 위원장은 “학교폭력 문제는 점점 다양해지고 심각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법적 분쟁으로 이어져 경미한 사안도 눈덩이처럼 커져 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며 “또 학교폭력위원회의 처분이 나와도 이를 따르지 않거나 처분 자체가 약해서 행위에 대한 반성과 경각심을 일으키는데 전혀 효과가 없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교폭력 대책으로 예방교육과 관계회복도 중요하겠지만 처벌의 엄중성이 동반돼야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라며 “학교마다 배치된 SPO의 역할을 확대하고, 업무 권한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여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실태 조사는 지난 4월 15일부터 5월 14일까지 4주간 충청권 초등 4학년부터 고등 3학년 총 37만 871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