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5일 개교한 세종시 집현동 세종공동캠퍼스. 세종공동캠퍼스는 대학과 연구기관이 강의실 등 교사와 도서관, 체육관, 기숙사 등의 시설을 공동으로 이용하고 상호 융합 교육·연구를 하는 신개념 대학으로 현재까지 서울대, 한국개발연구원(KDI), 충남대, 충북대, 한밭대, 고려대, 공주대가 캠퍼스에 입주했다. 2024.9.25 사진=연합뉴스.
25일 개교한 세종시 집현동 세종공동캠퍼스. 세종공동캠퍼스는 대학과 연구기관이 강의실 등 교사와 도서관, 체육관, 기숙사 등의 시설을 공동으로 이용하고 상호 융합 교육·연구를 하는 신개념 대학으로 현재까지 서울대, 한국개발연구원(KDI), 충남대, 충북대, 한밭대, 고려대, 공주대가 캠퍼스에 입주했다. 2024.9.25 사진=연합뉴스.

기존의 대학과 캠퍼스 개념에서 벗어난 국내 최초의 공유형 캠퍼스가 세종시에 문을 열고 학생을 맞는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25일 4-2생활권 집현동 공동캠퍼스 맞이광장에서 세종 공동캠퍼스 개교기념 및 비전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세종 공동캠퍼스가 지방시대를 실현하는 또 하나의 성공스토리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정부는 시설공유와 융합교육 실현 등 설립 취지와 비전을 달성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수도권 과밀 해소와 국가균형발전의 상징성을 가진 세종시가 교육개혁 차원에서 세종 공동캠퍼스를 통해 새로운 지방시대를 열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학령인구 감소 현실화와 지방 소멸 시대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선도적인 모델로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세종 공동캠퍼스는 대학 간 벽을 허물고 지식과 자원을 공유하는 등 효율적이고 혁신적인 교육시스템을 도입한 캠퍼스 모델이다. 현재까지 7개 대학이 입주를 확정했다. 전공분야를 보면 행정·정책(서울대 행정대학원, KDI 국제정책대학원, 고려대 행정대학원), BT(충남대 의대, 충북대 수의대), AI·ICT(한밭대·고려대·공주대·충남대) 등 3개로 특화됐다. 전체 60만㎡ 규모에 입주가 확정된 대학의 학생 수는 3000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세종시는 44개 중앙행정기관과 16개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으로 대표되는 행정기능 중심도시다. 이제는 행정적인 기능을 넘어 경제적 자족이 가능한 복합도시로 발전을 꾀할 때다. 이를 위해 교육과 연구 중심의 대학기능을 통해 청년층 인구를 유입하고 인재 육성을 통해 전략산업도 육성해야 한다. 하지만 교육적인 여건과 상황은 학령인구 감소로 비수도권에서 대학을 신설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따라서 기존에 없던 새로운 유형의 대학 모델인 공동캠퍼스를 통해 대학과 연구기관이 하나의 캠퍼스에 입주해 시설을 공동으로 활용하는 등 대학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자는 방안이 나오게 된 것이다.

세종 공동캠퍼스는 중앙행정기관과 정부출연연구기관은 물론이고 인근 첨단기업 및 연구소에 양질의 인재를 공급해 교육과 연구, 취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해야 한다. 새로운 개념의 교육모델로 세종시를 경제적 자족도시로 굳건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폭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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