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북지역의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고독사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행정안전부 조사에 따르면 전국의 1인 가구 수가 늘어나고 있다. 이 가운데 충북지역의 증가율은 전국 평균을 웃돌고 있다. 이러한 1인 가구의 증가는 취업으로 인한 생계 독립뿐만 아니라 고령화, 혼인율 감소, 이혼 등 가정 문제에서도 비롯되고 있다. 문제는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고독사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충북지역의 고독사 증가율 중 40~60대의 청·장년층이 주요 비율을 차지하고 있음은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2021년 기준 충북지역 고독사수는 93명으로 전년 대비 38.8% 늘었다. 특히 이들 사망자 중 청·장년층인 40~60대 비중이 가장 많다. 같은해 기준 우리나라 전체 고독사의 연령별 분포는 50대가 1001명으로 가장 많고, 60대가 981명, 40대가 526명으로 전체의 70%를 넘는다. 아직 활발한 사회적 활동을 할 나이에 홀로 외로운 죽음에 이른 것이다.
고독사 문제는 단순히 개인의 사유나 선택으로 보는 시각을 넘어서 공공기관과 사회가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 70대와 80대 이상에서 극단적 선택 비중이 낮은 이유는 사회적 경험과 연륜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청소년과 청년층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이들 젊은 층이 사회적 안전망의 부재 속에서 고립되지 않도록 사회적 지원 체계를 공고히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1인 가구 보호와 극단적 선택 예방 대책을 보다 세밀하고 실효성 있게 구축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개인이 아닌 사회가 함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복지망이 더욱 촘촘하게 설계되어 누구나 안정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 특히 40~60대는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허리의 역할을 하는 세대다. 이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우리 사회가 보다 건강하게 나아갈 수 있는 자양분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