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노년층보다 장년층 비중 높아
20~30대 고독사 절반 자살… 대책 필요

고독사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고독사. 그래픽=김연아 기자. 

[충청투데이 김동진 기자] 충북지역의 1인 가구가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고독사(孤獨死)도 늘고 있어 사회적 보호망 확충 등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행정안전부 등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혼자 사는 1인 가구 수가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전국 1인 가구 수는 782만 9035가구로,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

충북지역의 경우 같은 기간 1인 가구 수는 27만 7373가구로 전년보다 6.3% 늘었다. 이는 전국 평균 증가율을 웃도는 수치로, 전체 가구 중 비율도 37%에 이른다.

1인 가구 연령 분포는 50~60대 장년층 비중이 가장 많고, 30~40대 청년층 비중도 적지 않다.

이처럼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이유는 취업으로 인한 생계 독립도 있지만, 고령화와 혼인률 감소, 이혼이나 가족간 불화 등 가정문제 등도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이같은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고독사하는 사례들도 늘고 있다는 점이다.

2021년 기준 전국 고독사 수는 3378명으로, 전년 대비 40%나 증가했다.

충북지역의 경우 같은 기간 고독사 수는 93명으로, 전년보다 38.8% 늘었다. 특히 이들 고독사 사망자중 청·장년층인 40~60대 비중이 가장 많다는 점에서 간과할 사안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2021년 기준 전체 고독사의 연령별 분포는 50대가 1001명으로 가장 많고, 60대가 981명, 40대가 526명으로 전체의 70%를 넘는다.

심각한 문제는 고독사 중 노환이나 병사가 아닌, 극단적 선택 비중이 20% 정도에 달한다는 것.

더욱이 극단적 선택 사망자의 연령별 분포를 보면 10~30대 청소년과 청년층이 가장 많다는 점은 사회적으로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

2021년 기준 고독사 중 극단적 선택 사망자의 연령별 분포를 살펴보면, 19세 이하는 모두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했다.

20대는 전체 고독사 중 56.6%, 30대는 40.2% 등으로 전체 사망자의 절반 안팎이다.

오히려 70대와 80대 이상은 상대적으로 극단적 선택 비중이 적다.

70대는 전체 고독사의 10.2%, 80대 이상은 6.9%로 집계됐다.

이처럼 청소년과 청년층의 고독사 중 극단적 선택 비중이 높다는 것은 이들에 대한 사회적 보호망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심리적 문제나 경제적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사회적 도움을 받지 못한 채 홀로 고민하다 극단적 선택에 이른 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로 접근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나 자치단체 차원에서 추진하는 1인가구 보호와 극단적 선택 예방대책을 더욱 세밀하고 현실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

김동진 선임기자 ccj1700@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