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수 유성구의회 의장

김동수 유성구의회 의장
김동수 유성구의회 의장

자치(自治)와 자강(自强)이라는 말이 있다. ‘자치’는 자신의 일을 스스로 다스린다는 의미이고 ‘자강’은 스스로 노력하여 강해지는 것을 뜻한다. 스스로 자치하는 것은 단순한 행정적인 자율성을 넘어, 지역 주민들이 직접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고, 그 과정에서 자치 역량을 키워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스스로 강해지는 자강은 외부의 도움에 의존하지 않고, 지역사회가 내재된 힘을 바탕으로 독립적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뤄가는 것을 뜻한다. 우리는 지난 세대 동안 자치와 자강의 정신을 바탕으로 지방자치라는 꽃을 피우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으며, 이제 주민들이 자신의 삶의 질을 스스로 창조해 나가는 중요한 변화 단계에 도달했다.

필자는 30여년간 공직생활에 몸담았고 현재는 7년째 기초의회 의원으로 활동하면서, 1991년 지방자치 부활 이후 지금까지 지방자치가 이룬 성과는 물론 이를 위해 겪은 시행착오까지 옆에서 지켜봐 왔다. 초기에는 지방자치의 필요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지역 주민들이 직접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하고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을 통해 자치의 가치를 점차 인식하게 되었다. 이는 단순히 지방정부나 지방의회만의 변화가 아니라, 주민들의 의식과 참여가 크게 확대된 결과라 할 수 있다.

특히 지방자치법의 전면 개정은 지방정부의 자율성을 크게 강화한 중요한 계기였다. 이를 통해 지방자치단체는 독립적인 권한을 더욱 강화할 수 있었고, 주민들은 정책 결정의 주체로서 더 많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이는 단순히 지방행정의 효율성 향상뿐만 아니라, 진정한 자치분권의 실현이라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발판이 되었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멈추어서는 안된다. 이제 우리는 지방의 자율성을 존중하면서도 각 지역의 독창성을 기반으로 한 자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주민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그 과정에서 더 강해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지방자치의 궁극적인 목표이다. 지방자치의 진정한 의미는 주민들이 스스로의 삶을 주도하며, 그 과정에서 자치와 자강의 가치를 실현하는 데 있다. 자치와 자강의 정신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뤄나갈 때 우리는 진정한 자치분권 시대를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제9대 유성구의회 의장이라는 막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필자도 지방자치의 발전을 위해 주민들의 참여를 확대하고 자치 역량을 강화하여,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지방자치는 단순한 제도가 아니라 우리의 삶과 직결된 중요한 가치임을 가슴깊이 새기며 더 나은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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