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용암1동 자원봉사대
송편 만들어 이웃에 전달

▲ 청주시 상당구 용암1동자원봉사대가 이웃 간 온정을 나눌 송편을 정성스럽게 빚고 있다. 사진=송휘헌 기자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추석 명절이 예전만큼 의미나 활기를 잃었다고는 하지만 청주지역에선 이웃을 생각하는 온기는 식지 않았다. 추석 명절 이웃의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가슴 따뜻한 사람들이 있어 아직은 살만한 세상인 듯 싶다.

12일 오전 7시경 청주시 상당구 용암1동행정복지센터 주차장.

이른 시간이지만 용암1동자원봉사대가 송편을 만드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자원봉사대 회원 40여명은 오전 6시부터 나와 송편 반죽을 만들었다고 한다. 회원들은 오전 7시 송편을 빚고 찌기를 계속했다.

오전 10시 30분경이 되자 송편 만드는 일이 마무리되는 듯 했다. 이들 회원들은 완성된 송편을 한 시간 가량 포장하고 나서야 허리를 폈다.

자원봉사대 회원들은 에어컨도 없는 지하주차장에서 오전 내내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송편을 만들었지만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우재분 용암1동 자원봉사대장은 "최대 명절인 한가위에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하고 외롭게 지내는 이웃들이 있어 오전 6시부터 송편을 만들고 있다"며 "이웃 간의 작은 온정으로 조금이나마 즐거운 한가위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원봉사대는 이날 만든 송편과 함께 닭과 음료수를 곁들여 독거 노인과 중장년 등 취약계층 100가구에 전달했다.

청주에서 추석에 이웃 간 정을 나누기 위한 모습은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12일 상당구 가덕면에서 송편 빚기와 행복가득 반찬다르미 행사가 서원구 수곡2동, 사직1동, 성화개신죽림동, 사창동에서 송편 나눔 행사가 진행됐다. 또 흥덕구 강서1동, 운천신봉동도 청원구 율량사천동도 추석 맞이 송편 행사가 열렸다. 앞서 청주의 다른 읍·면·동도 송편 관련 행사가 진행돼 이웃 간 정을 나눴다.

송편을 전달 받은 A(77) 씨는 "명절이면 다른 때보다 외롭다는 생각이 유독 드는데 동네 사람들이 이렇게 송편 등 먹을거리를 챙겨줘 그나마 위로도 되고 풍요로운 추석의 정을 느낄 수 있어 좋다"며 "매번 이렇게 챙겨주는 것에 대해 고맙다는 말 밖에 할 수 없지만 다시 한번 고맙다"고 말했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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