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숨은 일꾼들] 청주시외국인주민지원센터
통번역서비스·상담콜 등 진행
한국어 지원 수준별 맞춤교육
외국인 주민·시민 교류도 앞장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에 거주하는 외국인인 리자(68·여·우크라이나) 씨와 춘우(76·여·고려인) 씨는 자녀 따라 한국에 오게 됐다.
리자 씨는 2008년, 춘우 씨는 2020년에 한국에 입국했다. 고령이어서 외부와의 교류가 적은 탓에 한국어를 배울 기회가 없어 답답했었다.
하지만 이들의 답답함을 한방에 해결해 준 고마운 존재가 있다. 청주시외국인주민지원센터다. 이곳에서 한국어를 배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제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해 졌고, 한국의 문화도 배우고 있다.
알리나(34·여·러시아) 씨는 이 센터에서 한국어를 배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실력을 갖게 됐다. 그러나 언어라는 특성상 한국에 대화할 사람이 없어 실력이 더 이상 늘지 않았다.
이 센터에서 알리나 씨와 같은 고민을 해결해 주는 이들도 있다. 이 곳에서 자원봉사자를 맡고 있는 글로벌서포터즈들이다. 이들 글로벌서포터즈들은 알리나 씨와 같은 이들에게 말동무는 물론 청주의 역사, 병원·식당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주제로 대화를 하며 청주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현재 청주의 외국인주민 인구는 2만 8410명(2022년 기준)으로 3.3% 차지하고 있다. 이제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외국인은 단순히 노동자의 개념이 아니라 산업 기피 분야의 필수 인력이자 출산율 저조로 인한 필요 인구 등으로 바뀌는 추세다.
이러한 상황에 지난해 3월 개소한 청주시외국인주민지원센터가 외국인의 청주 정착을 돕는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 센터는 사단법인 충북국제협력단이 청주시에 위탁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우선 센터는 통번역 서비스, 외국인주민 상담콜 센터, 글로벌 서포터즈, 세계시민 교육 등 외국인의 조기 정착을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주민들의 조기정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인 한국어지원사업을 진행해 기초·초급·중급 등 수준별 맞춤 교육과 함께 문화교육, 한글날 기념 한국어 말하기 대회 등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 또 올해부터는 아동을 대상으로 교과서를 활용한 한국어 수업과 기업체로 찾아가는 한국어 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외국인 주민과 시민과의 교류에도 앞장서고 있다. 센터는 세계음식 점심 한 끼 행사를 세계인의 날(5월 20일) 기념으로 진행해 외국인주민이 자국 요리를 직접 만들어 시민과 함께 나누며 서로의 벽을 허물기 위해 매년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은숙 청주시외국인주민지원센터장은 "외국인이 예전에는 근로자의 지위가 강했다면 이제는 인구 정책 등 다른 지방자치단체로 유출되지 않도록 청주 정착을 도와야 하는 상황"이라며 "센터는 외국인이 청주의 문화와 한국어, 쓰레기 배출 등 언어와 생활방식을 가르쳐 시민이 되고 같이 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다양성을 인정하고 외국인이 함께 가야 하는 이웃이라는 생각으로 시민들의 인식 변화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