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싣는 순서>
上.꾸준한 도시 팽창 천안 2개 교도소 이전 논의 필요성 대두
中.과거엔 도심 외곽이던 교도소 부지, 이제는 개발 축으로 급부상
下.타 지역은 이전추진委 구성까지 마쳐…지역 정치권 논의 서둘러야
中.과거엔 도심 외곽이던 교도소 부지, 이제는 개발 축으로 급부상
현재, 부성지구·성성지구 도시개발 진행
부성역 2027년 완공… 개발 수요 많아
교도소 부지 주변 1㎞ 내 반경 확장 예정
지역 발전 축 가로막아 이전 필요성 대두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교도소가 처음 문을 연 1990년대 시설 주변은 그야말로 허허벌판이었다.
논과 밭을 제외하곤 제대로 된 건물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당시만 해도 워낙 외진 곳에 들어선 탓에 교통편조차 열악해 교도소 직원들의 불편도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다 2000년대부터 두정동 택지개발 붐이 일더니 천안 서북지역을 중심으로 한 개발이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개발 붐은 쌍용동과 불당, 백석동에 이어 현재는 성성동 지역으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그러면서 신흥 중심지와 교도소와의 거리는 점점 좁혀져 갔다.
교도소 남측 1.5㎞ 방향으로는 천안시가 2012년부터 추진한 ‘부성지구 도시개발사업’이 9년 만에 완공돼 현재는 아파트 단지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는 상황이다.
또 서측으로 비슷한 거리에서는 지역 내에서 가장 ‘핫’ 한 성성지구의 도시개발 검토가 한창 이뤄지고 있다. 성성호수공원을 둘러싼 도시개발 계획은 지금도 14개 사업 주체가 추진 중이다.
천안에서 민간과 공공이 계획하는 도시개발사업은 총 30개인데 절반에 가까운 사업이 교도소에서 불과 1.5~2㎞ 떨어진 거리에서 추진될 예정인 셈이다. 특히 부성지구와 성성지구가 맞닿은 곳에는 천안의 7번째 수도권전철역인 부성역이 신설된다. 내년 착공해 2027년 완공 예정이다.
교도소 북측으로도 직산읍에서 시작된 아파트 공급이 점차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교도소 북측을 지나는 왕복 4차선 국도대체우회도로(서북~성거)까지 개통했다. 기존 ‘업성동삼거리’에서 단절됐던 번영로가 성거 송남리까지 4.4㎞ 연장됐다. 이에 따라 KTX천안아산역에서 천안시청, 천안서북경찰서를 지나 성거읍까지 수월하게 이동할 수 있게 됐다.
시에 따르면 이 국도대체우회도로 개통을 앞두고 벌써 아파트 공급을 위한 도시개발 사업 계획이 2~3건 접수되고 있는 상태다. 이 도로 개통을 기점으로 지역 내 계획된 외곽순환도로 연결이 본격화할 것이란 점에서 향후 개발 수요는 충분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성거와 입장 지역에 산재한 개별 공장들과 향후 조성될 산업단지까지 고려한다면 도로변을 중심으로 한 개발은 앞으로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년 내 교도소 주변 1㎞ 반경 내로 새로운 주거 및 상업지역들이 형성될 가능성까지 높아지는 대목이다. 그러면서 점차 교도소 이전을 압박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엔 도심 외곽에 위치했던 교도소가 지역의 발전 축을 가로막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이전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교도소를 옮기는 문제는 결코 쉬운 사안이 아닌 만큼 장기적인 과제로 두고 지역의 역량을 모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