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량 304.38㎡… 저수율 52.1%
장마 끝난 후 유입된 유량 태부족
道, 도수로 가동… 물 공급할 계획
보령댐 규모·용량 작은 것이 원인
[충청투데이 김지현 기자] 충남 서북부 지역의 생활·공업용수를 담당하는 보령댐에 가뭄 ‘관심’ 경보가 발령됐다.
국가가뭄정보포털에 따르면 보령댐은 지난 5일부터 가뭄 관심단계에 접어들었다.
보령댐 가뭄 경보가 내려지며, 보령댐에서 생활·공업용수를 공급받는 충남 8개 시·군(보령·서산·당진·서천·청양·홍성·예산·태안)에도 가뭄 관심단계가 내려졌다.
9일 기준 보령댐 저수량은 304.38㎥, 저수율은 52.1%로 절반 가까이 줄어든 상태다.
환경부는 장마 종료 후 적은 강우로 인해 댐으로 유입되는 유량이 턱없이 모자란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8일부터 1개월 동안 대전과 세종, 충남지역 강수량은 81.6㎜로, 평년(265.4㎜) 대비 약 31% 수준이다.
반면 충북 대청댐과 전북 용담댐으로부터 물 공급을 받고 있는 충남 천안, 아산, 공주, 논산, 금산 등은 아직까지 정상 단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충남도는 오는 21일부터 보령댐 도수로를 가동해 충남 서부권의 물 공급을 원활하게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도에 따르면 가뭄 등의 영향으로 인한 보령댐 물 부족으로 2021년에는 117일, 2022년 231일, 2023년에는 130일 동안 도수로가 운영됐다.
2015년과 2017년 극심한 가뭄 당시 보령댐 저수율은 8%대까지 떨어져 제한급수 조치가 내려지기도 했다.
이처럼 충남 서부권이 만성적 물 부족을 겪는 것은 보령댐이 유일한 ‘물그릇’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규모나 용량 면에서 너무 작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 환경부가 물 부족과 기뭄·홍수 등의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기후대응댐으로 청양 지천댐 건설안을 발표했지만, 해당 지역의 일부 주민 반발로 갈등을 겪고 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9일 실·국·원장 회의에서 관련 내용을 보고받고 청양 지천댐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김 지사는 "가뭄·홍수 등 기후 대응을 위한 여러 가지 측면에서 댐이 신설돼야 한다"며 "충남에서는 담수할만한 곳이 청양 지천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청양 주민에게 청양밖에 없으니 이해하시고 대신 청양에서는 요구하실 것은 요구하라고 해야 한다"며 "염려하는 부분은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고 좁혀가고,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겪어야 성숙한 시민"이라고 덧붙였다.
김지현 기자 wlgusk1223k@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