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공공의료기관 3곳 수당 19억 6000만원 긴급 지원
[충청투데이 김영재 기자] 충북도가 충북대병원 등 도내 공공의료기관 3곳에 비상의료인력 수당을 긴급 지원한다.
표면상으로는 의정 갈등에 따른 전공의 이탈로 격무에 시달리는 응급실 의료인력에 대한 보상 강화 차원이다.
하지만 속내는 이들이 다른 곳으로 이직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함이다.
8일 충북도에 따르면 충북도는 충북대병원과 청주의료원, 충주의료원 등 3곳의 비상의료인력 수당 19억 6000만원을 지원한다.
현재의 의료공백이 도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엄중한 상황이어서 지역의 중중·응급·필수의료의 비상진료체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는 게 충북도의 설명이다.
충북도내 유일의 상급종합병원인 충북대병원의 경우 전공의 이탈, 응급의료 인력 유출 등에 따른 의료인력 부족 상황임에도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청주의료원은 지난 2월 말부터 평일 진료시간 연장과 추석연휴 대비 강화된 비상진료체계를 가동 중이다.
충주의료원은 건국대충주병원의 응급실 제한 운영에 대응해 전문의를 추가 채용하는 등 지역 응급의료시스템 가용자원을 동원하고 있다.
이 지원금은 충북도 자체 재원인 재난관리기금으로, 비상진료에 지원되는 당직수당을 비롯해 공공기관 휴일·야간 수당, 의료기관의 신규채용 인력비 지원 등 기존에 국비로 지원되는 수당 지급에 보태진다.
충북도는 여기에 권역응급의료센터 응급실에 근무하는 응급의학과 전문의의 수당을 추가로 지원한다.
이는 응급실 전문인력 유출을 막기 위한 것이다.
충북도는 전국적으로 의료인력 구하기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이들이 다른 지역 의료기관으로 이직하는 최악의 상황을 가장 크게 걱정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현재 공공의료 응급실 근무 강도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세다"면서 "지금 인력구조에서 단 한명이라도 이탈하는 끔찍한 상황이 벌어지면 정말 큰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가오는 추석 연휴는 물론 현재의 의료공백 상황 타개를 위해 지역응급의료협의체 가동, 지역의료기관 및 의료계와 긴밀히 소통 등을 하며 가용할 수 있는 의료자원을 총동원해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충북대병원은 응급실 보강 인력으로 지원된 응급의학과 전문의 군의관 2명을 당장 응급실 진료업무에 투입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중환자실에 배치했다.
지난 4일 지원된 이들 군의관은 5일까지였던 사전교육 과정에서 중증 응급환자를 진료하는 것에 부담감을 호소하며 다른 부서에 보내달라고 병원 측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재 기자 memo340@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