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일 오전 문이 닫힌 충북 충주시 건국대 충주병원 응급실 앞으로 환자가 걸어가고 있다.이 병원은 응급실 전문의 7명 중 5명이 사직하면서 이날부터 응급실을 제한 운영하기로 했다. 평일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는 운영하지만, 야간과 주말에는 문을 닫는다. 2024.9.1 사진=연합뉴스. 
1일 오전 문이 닫힌 충북 충주시 건국대 충주병원 응급실 앞으로 환자가 걸어가고 있다.이 병원은 응급실 전문의 7명 중 5명이 사직하면서 이날부터 응급실을 제한 운영하기로 했다. 평일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는 운영하지만, 야간과 주말에는 문을 닫는다. 2024.9.1 사진=연합뉴스. 

응급의료 공백이 현실화되면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더구나 추석 명절을 앞두고 의료기관 응급실을 제한 운영하면서 의료 대란 가능성에 대한 우려감도 팽배해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강원대병원과 세종충남대병원, 건국대충주병원 등이 야간이나 주말에 응급실 운영 중단에 들어갔다. 여기에 순천향대 천안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 이대목동병원, 여의도성모병원 등도 응급실 운영 중단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충남대병원은 공지를 통해 이달에는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응급의료센터를 운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세종충남대병원 측은 "응급의료센터 전문의 사직으로 인해 한시적으로 야간진료를 제한할 수밖에 없다"며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전문의를 충원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 강준현(세종을) 의원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세종충남대병원이 경영난으로 인해 문을 닫는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강 의원은 "감소된 의사 인력으로 모든 진료를 수용하기 어렵고 진료축소로 인한 적자운영은 불가피하다"며 "정부 등과 다각도로 협의하고 있으며 부도 위기라거나 병원 문을 닫는다는 괴소문에 현혹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의료 공백 장기화로 전국 곳곳에서 잇달아 응급실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정부도 긴급 대책에 나섰다. 4일부터 15명의 군의관을 파견하고 오는 9일부터 235명의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를 위험기관 중심으로 배치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세종시도 세종충남대병원 응급실 축소 운영에 따라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증응급환자 치료를 위해 소방본부와 충남대병원 본원과 중증환자 우선 이송과 치료에 긴밀한 협조 체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응급의료 공백에 대한 불안감은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도 사회적 체계와 안전망이 효율적으로 구축돼 원활하게 가동되던 정상국가에서 의료 시스템이 붕괴 일로에 내몰렸다는 점에서 참담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국민의 안녕과 건강을 책임져야 하는 정부로서 의료공백 사태만큼 서둘러 해결해야 할 사안은 없다고 본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