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응급실 운영 어려운 병원에 군의관 15명 투입
충청권 4명 투입… 세종충남대병원 야간 진료 중단해
보훈병원 전공의 부족 심각… 대전보훈병원 전공의無
의료현장 "군의관·공보의 투입 미봉책에 불과해"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전공의 이탈사태가 반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응급실 단축 운영 등 지역 곳곳에서 의정갈등 장기화에 따른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응급실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병원들을 중심으로 군의관 15명이 배치됐다.
충청권 내 세종충남대병원 2명, 충북대병원 2명을 비롯해 아주대병원 3명, 이대목동병원 3명, 강원대병원 5명 등이다.
복지부는 오는 9일 군의관과 공보의 230여명을 추가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세종충남대병원 응급의료센터의 경우 의료진의 잇따른 사직으로 이달부터 야간 진료를 중단하고 있다.
당초 교수 3명과 계약직 전문의 12명까지 총 15명으로 운영돼 왔지만 이달 초까지 교수 1명, 전문의 7명이 사직하면서 더 이상 업무 과중을 감당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일각에서는 의료현장의 공백을 해결하고자 정부가 군의관과 공보의를 투입하더라도 일시적인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대부분의 군의관과 공보의들의 파견 기간이 한 달 남짓에 그칠뿐더러 현장 경험이 부족하고 의료행위에 대한 책임소재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국가유공자들의 의료 서비스를 담당하는 보훈병원의 전공의 부족 사태도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훈식(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으로부터 제공받은 전국 보훈병원 의료인 현황을 보면, 전국 5개 보훈병원의 전공의 충원율은 지난 2월 68.3%에서 7월 말 10.3%로 급락했다.
대전보훈병원의 경우 전공의 정원 12명 중 현재 단 한 명의 전공의도 남아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밖에 중앙보훈병원은 전공의 정원 110명 중 9명만이 근무 중이고 △부산보훈병원 26명 중 6명 △광주보훈병원 23명 중 3명 △대구보훈병원 12명 중 1명 등에 그쳤다.
강훈식 의원은 “보훈병원을 이용하는 환자 대부분이 고령의 국가유공자”라며 “심각한 의료난에 애타는 보훈 가족들을 위한 정부의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