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내 변전소 11개 중 4개 공급능력 부족 보여
25년부터 부족용량 시작으로 29년 심화 전망도
변전소 공사 차질 없도록 시-한전 협력 강화 필요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각종 산단 및 도시개발로 꾸준히 시세가 확장되고 있는 천안시에 전력 공급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현재 계획된 변전소 신설이 제때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 기관 간 유기적인 협력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4일 한국전력공사 천안지사 등에 따르면 지역 내에는 현재 11개(원도심 2개소, 동남구 3개소, 서북구 6개소)의 변전소가 가동되고 있다.
변전소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초고압 전류를 일반 가정과 공장 등에 공급하기 적당한 전압으로 바꿔주는 시설을 말한다.
그런데 올해 7월 기준 천안·장재·불당·성거 등 4개 변전소가 최대 피크 때 각각 13MW, 3.4MW, 13.3MW, 21.3MW의 공급능력 부족 현상을 보였다.
한전 측이 조사한 ‘대규모 잠정수요 공급을 위한 변전소 공급능력 검토 자료’를 보면 상황은 더욱 우려스럽다.
천안시에서 계획한 산업단지와 아파트 등 건설 잠정수요를 기준으로 파악했을 때 2025년까지는 버틸만한 수준이다. 하지만 2025년부터 부족용량은 눈에 띄게 증가한다. 현재 건설 중인 북아산 변전소와 소정 변전소가 완공된 후에도 2027년까지 67.4MW의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은 2029년까지 심화될 전망이다. 최대 361MW까지 전력 공급 능력이 부족할 것으로 계산됐다. 서북구 성성동에 위치한 삼성전자㈜와 삼성SDI㈜ 공장의 계약전력이 324MW임을 고려하면 상당한 규모의 전력 부족이 예상되는 상황인 셈이다.
다만 이 수치들은 천안시가 고시한 산단과 도시개발 사업 등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경우를 가정한 것이다.
향후 계획된 풍세 2기 변전소(2029년 5월 예정)와 직산 2기 변전소(2030년 7월 예정), 남천안 변전소(2030년 12월 예정) 건설에 따른 공급 능력을 고려하면 2031년에는 공급 부족이 해소된다.
그럼에도 앞으로 추진될 변전소 건설 공사가 차질을 빚어지지 않도록 시와 한전 간 협력 강화가 필요해 보인다. 한전 천안지사와 천안시는 지난달 23일 ‘변전소 공급능력 및 부족용량 대책협의’를 가졌다.
이 자리서 한전 측은 “변전소가 혐오시설로 인식돼 입지선정 어려움 및 민원발생이 우려된다”며 “변전소 적기 건설 추진을 위한 협력관계 강화 및 개발정보 실시간 공유로 전력 인프라 선제적 확충 환경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특히 동남구 다가동(일봉산 인근)으로 계획된 남천안 변전소를 ‘용곡눈들 도시개발’ 구역 내에 설치할 수 있도록 부지를 할애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성환 종축장 등 산업단지 승인 시에도 변전소 부지를 최우선적으로 할애해 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대해 천안시 측에서도 적극 협조하겠다는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전 관계자는 “천안은 수도권과 인접해 개발 압력의 직접적 영향으로 사업체 및 제조업체 수가 급증하고 있는 지역”이라며 “시와의 공동 대응으로 전력 인프라가 적기에 구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