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전도시철도 2호선에 도입될 수소트램 모습. 대전시 제공
대전도시철도 2호선에 도입될 수소트램 모습. 대전시 제공

총사업비 1조5069억원 규모의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이 마침내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간다. 대전도시철도 2호선은 38.8㎞ 노선에 정거장 45곳이 설치된다. 대전시는 토목을 비롯한 기반 공사와 전기·신호 공사 등 총 9158억원 규모의 공사를 다음 달부터 순차적으로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앞서 지난 26일 대전시는 트램 제작사인 현대로템과 차량 제작 착수 시민 보고회를 열었다. 대전도시철도 2호선 차량 제작은 최초 기본계획 승인 후 무려 28년 만의 일이다.

그동안 트램 사업을 두고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단체장이 바뀔 때마다 도시철도 건설방식과 기종·노선 등이 변경되면서 시민들의 혼란을 불러온 것이다. 대전도시철도 2호선은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기에 차질이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야겠다. 대전시는 지역 업체의 공사 참여기회 확대를 위해 발주방식을 다양화했다고 한다. 경기침체로 고사상태에 빠진 지역 업체들은 도시철도 2호선 공사를 애타게 기다려왔던 게 사실이다. ‘93 대전엑스포’ 이후 이렇게 큰 규모의 토목공사는 없었다.

도시철도 2호선 건설이 수주 난을 겪고 있는 지역 업체들의 숨통을 터주고, 기술을 쌓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대전시는 38.8㎞ 노반 및 궤도 공사를 단일 발주하지 않고 2∼4㎞ 규모로 나눠 14개 공구별로 분할 발주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1236억원 규모의 기계, 소방, 전기, 신호 및 통신 공사도 총 30개 공구로 분할 발주할 방침이다. 이렇게 하면 지역 소재 업체들의 공사 참여 폭이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건설비 300억원 미만 공구는 사전 심사 없이 적격심사를 통해 낙찰자를 결정한다. 업체 선정과정에 투명이 담보돼야함은 물론이다.

대전도시철도 2호선에는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수소트램이 최초 도입된다. 1회 충전으로 200㎞ 이상 주행이 가능할뿐더러, 도심 내 전력 공급선 설치가 필요 없는 완전 무가선 방식이다. 친환경 과학도시와 어울린다. 도시철도 2호선 건설기간 동안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교통대책을 세워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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