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충남 건양대와 대전보건대가 최종 선정된 건 환영할 일이다. 반면 충남대와 한밭대 통합 모델은 지난해에 이어 재차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교육부의 ‘2024년 글로컬대학 본지정 평가 결과’ 10개 모델 17개 대학이 본지정 됐다. 충청권에선 건양대가 단독 모델로, 대전보건대는 대구보건대, 광주보건대와 연합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4월 예비지정 된 충남대-한밭대 통합, 대전 한남대 단독, 충남 순천향대 단독은 본지정에 실패해 아쉬움을 주고 있다.
대전·충남지역은 지난해 글로컬대학에 단 한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올해 두 개 대학을 배출해 지역 고등교육 거점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글로컬대학 선정대학을 보면 나름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건양대의 경우 ‘케이(K)-국방산업 선도대학’ 비전 수립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대학 체계를 국방산업 중심으로 전면 개편하는 혁신 전략을 수립했다고 한다. 대전보건대는 타 지역의 보건전문대와 연합해 보건의료산업 인력 양성 표준을 수립하는 전략이 주효했다.
반면 충남대와 한밭대는 통합을 전제로 글로컬대학 도전에 나섰으나 최근까지도 양교 간 입장차를 극명히 드러냈다. 급기야 글로컬대학 대면심사에 한밭대와 대전시가 불참하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막판에 가까스로 갈등을 봉합했지만 교육부가 후한 점수를 주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글로컬대학은 지역혁신을 이끌 30개 안팎의 비수도권 대학을 선정해 5년간 각 1000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1차년도인 지난해 10곳이 선정한데 이어 올해 사업이 마무리 됐다. 교육부는 오는 2026년까지 20곳을 추가 지정할 계획이다.
글로컬대학에 선정됐다고 해서 안심은 금물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지정된 대학 중 계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몇몇 대학에 경고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충청지역의 많은 대학들이 글로컬대학에 도전했으면 한다. 아울러 올해 본지정에서 탈락한 충남대-한밭대와 한남대는 예비지정이 유지되는 만큼 심기일전해 내년에는 반드시 선정될 수 있도록 진력해주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