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A 특수학교 자원봉사자 구인 글 올라와
접근성 떨어지고 부담감에 인력 구하기 어려워
전문가들, 역량 강화 등 인력 지원 방안 뒷받침 돼야
[충청투데이 조정민 기자] 대전의 한 특수학교가 자원봉사자 지원인력을 중고거래플랫폼인 ‘당근마켓’에까지 게시하며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준인원은 충원했으나 적정인원 확보를 위해 추가 모집 중인데 특수학교 여건 상 인력 모집이 쉽지 않은 탓이다.
14일 중고거래플랫폼 당근마켓 구인 카테고리에는 대전 A 특수학교가 늘봄학교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는 구인공고가 올라와 있다.
자원봉사자의 역할은 프로그램 운영 활동 지원, 신변 처리 지원, 위생소독 지원, 하교 지원, 교실 정리 등 다양하다.
특수학생을 돌봐야 하는 특수학교의 여건 상 일반학교와 달리 자원봉사자를 별도로 모집하고 있는 것.
해당학교는 프로그램당 기준인원인 1명씩 총 2명의 자원봉사자를 확보한 상황이지만 현실적으로는 부족해 2명 충원에 나섰다.
문제는 특수학교 특성상 자원봉사자를 구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통상 특수아동, 장애인 전문기관 또는 관련 단체를 위주로 자원봉사자를 구해야 하나 모집이 어렵게 되자 수요가 많은 중고거래플랫폼까지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수교육대상자에 대한 늘봄 프로그램은 장애유형과 특성을 고려한 보조강사, 자원봉사자 등 지원인력 배치가 관건인데 이들의 역량 또한 매우 중요하다.
해당 특수학교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배치돼야 하는 인력은 충원됐지만 예기치 못한 인력 결원이 발생했을 때와 보다 체계적인 활동 보조를 위해 자원봉사자를 추가 모집하기로 했다”며 “다만 특수학교 자원봉사자 신청 수요가 워낙 적고 모집에 어려움이 있다보니 접근성이 높은 중고거래플랫폼에도 자원봉사자 모집 공고를 게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특수학교는 대부분 외곽에 위치해 있다 보니 접근성이 떨어지고, 장애학생을 케어하며 도와야 한다는 부담감에 지원인력 모집이 쉽지는 않다”며 “자격요건이 필요한 보조강사는 더욱이 채용이 어렵다보니 자원봉사자를 우선으로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역시 특수학생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동석 사단법인 토닥토닥 이사장은 “특수학교 인력 부족은 늘봄학교 시행 전에도 계속 이어진 문제다. 정규 교육과정 운영 시에도 1대1 활동 보조를 받기 힘든 상황이기에 수요를 반영한 구체적인 인력 지원 방안이 제시돼야 한다”며 “다만 인력 모집에만 급급해 급한 불만 끄는 식의 인력 모집은 자칫 전문성이나 역량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피할 수 없어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 방안도 충분히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정민 기자 jeongmin@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