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교육청-충청투데이 자살예방 캠페인]
천안신방중학교 ‘함께치얼업’ 행사 개최
졸업생, 후배들 응원차 신청… 선정 ‘눈길’
4가지 체험활동 프로그램 부스 마련해 활동
‘메시지 뽑기 Zone’ 고민코인·메시지 뽑기
‘마음날씨 테스트 Zone’ 학생 스트레스 진단
‘생명이네 약국 Zone’ 마음치유 처방 제공
‘사진촬영 Zone’ 응원 메시지와 추억 보관
“경쟁사회 치열… 작지만 큰 응원 절실해져”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 천안신방중학교
천안신방중학교는 지난 9일 학생응원프로그램 ‘함께치얼업’ 행사를 개최했다.
함께치얼업은 사회복지법인 생명의전화, 한화생명, KBS가 공동주최하는 학생응원프로그램으로 전국 5개 학교를 직접 찾아가 학생들에게 마음 건강의 중요성과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도록 돕는 캠페인이다. 생명의전화는 SNS를 통해 전국 11개 학교의 사연을 접수, 이 중 5개 학교를 선정했는데 천안신방중학교는 한 졸업생이 후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캠페인을 신청하고 선정돼 그 의미가 남달랐다. 천안신방중학교에서는 학생들이 강당에 마련된 각 프로그램 부스를 돌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응원 스페셜 리워드를 지급받는 형식으로 캠페인을 진행했다.
프로그램은 체험활동 4가지(메시지 뽑기 Zone, 마음날씨 테스트 Zone, 생명이네 약국 Zone, 사진촬영 Zone)를 참여하고, 부스 4곳을 방문해 미션을 성공한 참여자에게는 스페셜 리워드를 제공했다.
리워드 물품은 내 마음 일기장(자살예방 지침서)과 각종 간식이다.
우선 메시지뽑기 zone에서는 흰 종이에 자신의 고민을 쓰고 제출하면 고민코인을 얻고, 이를 통해 응원의 메시지를 뽑을 수 있는 활동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웃으면서도 사뭇 진지하게 자신의 고민을 적어내고, 색깔별로 다양한 응원메세지를 받았는데 단순한 메시지에도 밝은 미소를 보이는 모습에서 많은 지지와 격려가 필요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마음날씨 테스트 Zone은 본인의 마음 상태를 점검하고, 스트레스 자가진단 10문항을 풀어보는 활동을 했다.
3개 이하는 햇빛 쨍쨍 ‘맑음’ 상태, 4~6개는 해 반, 구름 반 ‘흐림’ 상태, 7~10개는 천둥번개 ‘먹구름’ 상태로 날씨에 비유해 자신의 마음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활동이다.
학생들은 자신의 마음 날씨 결과를 보며 자신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에 놀랐다는 말을 하며 친구들과 서로 마음 날씨를 물어보는 등 서로의 마음 상태에 관심을 가지는 모습이었다.
생명이네 약국 Zone에서는 ‘고생했어’, ‘힘들었겠다’, ‘널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 등 나만의 처방전을 통해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메시지를 받을 수 있었다.
마음날씨 결과를 가지고 가면 약사님이 현재 어려움은 무엇인지, 학교 위클래스 상담실을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떤지 등을 물어보며 따뜻한 미소와 다정한 격려를 해주며 처방전에 따라 약봉투를 건네준다.
마지막으로 사진촬영 Zone에서는 ‘청소년을 응원합니다! 함께치얼업!’ 응원 메시지가 있는 백월을 배경으로 추억에 남길 수 있는 사진을 남길 수 있다.
학급별로 모여 백월 앞에서 약봉투와 리워드를 들고 밝게 웃으며 사진을 찍는 모습에서 캠페인을 축제처럼 즐기는 학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부스 4곳을 다 돌면 리워드 Zone에서 모든 부스 미션을 성공한 참여자에게 마음건강 관리 관련 정보지(내마음 다이어리)와 치얼업 응원패키지(간식)가 들어있는 스페셜리워드를 지급한다.
이 스페셜리워드는 기업의 선한 영향력이 더해져 학생들은 더 훈훈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날 캠페인에 참여한 한 1학년 학생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미처 몰랐던 나의 감정을 점검해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응원의 메시지를 받고 뭔가 모르게 뭉클하고 위안이 되는 경험을 했다"며 "스트레스에 대해 생각해 보지도 않았고 힘든 게 당연한 것이라 생각했는데 약사님이 위클래스 상담을 권유해 주셔서 당황스러웠지만 그래도 한번 가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행사가 2학기에도 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 작지만 큰 응원 한마디
우리나라 청소년들 중 상당수는 압박감, 분노, 스트레스와 같은 부정적인 정서를 안고 살아간다.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13~24세 청소년들 중 61.4%가 생활 속에서 이런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면서 살아간다고 한다.
청소년기는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 변화가 급격하게 일어나는 시기로 다양한 스트레스와 문제를 경험할 수 있다.
또 가치관 형성, 정체성 확립, 또래관계 형성 등의 발달 과업을 달성하느라 힘든 시기다.
특히 요즘과 같이 치열한 경쟁 사회구조 속에서 가정의 어려움은 청소년의 어려움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이유로 매년 8월 12일을 ‘세계 청소년의 날’로 지정했다.
이 날은 청소년들의 권리와 역할을 인정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높이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행사와 캠페인이 진행된다.
청소년들의 꿈과 열정을 응원하고 지원하기 위해 이러한 행사들은 청소년의 리더십 개발, 역량강화, 문화체험 등을 통해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청소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다양한 청소년 응원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원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의 청소년들이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건강한 사회의 일원으로 자랄 수 있도록 가정, 학교, 지역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것이다.
Wee클래스 전문상담교사 김 모 씨는 "요즘 학생들은 물질적 풍요로움 속에 어려움이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인생의 발달과업을 달성해야 하고, 학업은 물론 사회에서 한 존재로 살아남기 위해 관계에서도 뒤처져서는 안 되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매일 반복되는 무리한 일상이 힘들어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도 마지막에는 "안 돼요. 방법이 없어요. 해내야 해요"라고 말하는 모습에 참 마음이 쓸쓸하다.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과 함께 학생들에게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작지만 큰 응원이다"라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이 기사는 충남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