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교육청-충청투데이 자살예방 캠페인]
道교육청 심리적 고위기 학생 치유 ‘Wee스쿨’ 운영
2009년 아산 충남다사랑학교 대안교육 과정 시작
고위기 학생 선발… 일주일 경험 후 위탁 여부 결정
다사랑학교 기숙생활 원칙… 24시간 돌봄 체계 구축
마음 건강 위한 치유교육 노작활동 등 활성화 박차
공동체 구성원 이해하며 생활 속 소속감 성취 도와
매 학기 성장 확인 ‘적응면담활동’으로 과정 추적도
참여학생 “생활 적응 도운 선생님… 자신감 회복해”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 충남다사랑학교
충남교육청은 도내 심리적 고위기 학생을 치유하고 학업중단을 예방하기 위해 Wee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Wee스쿨은 장기 치유가 필요한 고위기 학생이 환경 자체의 변화를 통해 자신을 돌보고, 심리·정서를 회복하며 자기관리 기술을 배워 원래의 학교생활로 돌아갈 수 있게 돕는 대안교육 기관이다.
충남은 중학교 과정의 여해학교와 고등학교 과정인 충남다사랑학교를 Wee스쿨로 운영 중이다.
충남다사랑학교(이하 다사랑학교)는 직속기관에서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던 충남 Wee스쿨 고등학교 과정의 내실을 기하기 위해 각종 학교로 독립해 2009년 아산에 개교했다.
전체 참여 학생 중 26%만 재학생이며 나머지 학생들은 위탁과정을 통해 다사랑학교를 이용한다. 이는 학교생활 중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즉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하기 위해 위탁생의 비중을 더 높게 배정했기 때문이다.
위탁생은 위탁교육 과정에 참여하는 학생을 의미한다.
위탁교육과정이란, 현재 재학 중인 학교에 적을 유지하면서 일정기간 다른 기관의 교육과정에만 참여하는 것을 말한다.
위탁생들은 대체로 따돌림과 같은 또래관계의 어려움, 가족 위기, 개인의 심리적 어려움들을 겪는 학생들로 Wee스쿨 과정을 함께 하며, 현재 위기 상황에서 벗어나 자신을 돌보는데 집중하며 자신이 가진 어려움을 멀리서 바라보고 문제에 대한 시각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다사랑학교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위탁생 모집기간 중 현재 재학 중인 학교에서 다사랑학교에 공문으로 신청서를 제출하고 면접을 통해 학생을 선발한다.
선발은 현재 다사랑학교의 도움이 시급하다고 생각(가족위기, 정서적 고위기)하는 학생을 기준으로 한다.
때문에 다사랑학교는 다양한 위기 학생들을 돕기 위해 일반 학교보다 많은 상담인력을 배치해 운영하고 있다.
선발된 학생은 일주일간의 예비단계를 통해 다사랑 학교과정을 경험하면서 최종 장기위탁을 결정할 수 있다.
장기위탁생으로 확정되면 다사랑학교의 교육과정에 참여하고, 다사랑학교에서는 편성한 교육과정과 평가에 참여해 자신에게 집중하고 심리적으로 건강해질 수 있는 다양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다사랑학교는 심리적 위기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됐기 때문에 학업성취보다 학생의 건강한 삶을 지원하는 대안교육의 입장에서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운영 중이다.
이로 인해 대체로 교과수업 비중이 적고 노작활동, 예술활동, 학생자치활동, 체험학습 등 창의적 체험활동과 경험형 교육활동 중심으로 교육과정이 편성되어 있다.
현재 삶에서 직접적인 분리가 필요한 학생들을 위해 다사랑학교는 기숙생활이 원칙이다.
학생들은 기숙사 생활을 통해 24시간 선생님들의 돌봄을 받으며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관리하고 자주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생활습관을 기른다.
다사랑학교는 학생들이 스스로 경험하고 체험하며 이를 바탕으로 자신과의 관계, 타인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리더십과 나눔을 실천하며 스스로 삶의 가치와 방향을 찾도록 돕는 공동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위탁과정도 ‘배움과정’이라 부르며 학생이 스스로 배움을 경험하도록 돕는다.
다사랑학교의 여러 활동들 중 학생들이 제일 흥미로워하는 활동은 주제가 있는 기찬(자연체험을 통한 삶의 아름다움을 경험하는 활동), 몸찬(도전정신을 기르고 회복탄력성을 기르기 위한 활동), 알찬(학생이 기획하는 사제동행 문화 체험), 꿈찬(적성과 소질, 꿈을 찾는 테마 여행), 대찬(나눔과 봉사)이다.
이러한 여행의 대부분은 학생이 계획에 참여하고 체험학습 후 자신이 참여한 활동에 대해 평가하고 보고하도록 해 자신의 경험을 의미 있게 정리하는 활동을 한다.
또 다사랑학교는 삶과 관계를 변화시키는 방법을 경험할 수 있도록 대화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대화모임에는 학급과 또래의 관계를 증진하기 위한 신뢰서클, 공감과 협력을 통해 개인과 공동체의 문제를 해결하는 문제해결서클, 화해와 상생을 추구하는 갈등조절 서클, 주체적인 삶과 책임감을 기르기 위한 자치서클이 있다.
이러한 대화모임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을 탐색하고 자신이 속해 있는 공동체와 함께 영향을 미치며 살아가는 과정을 이해한다.
그리고 삶의 역량을 키우기 위한 치유교육(변증법적심리치료, 미술치료, 원예 등), 노작활동(목공, 제빵, 바리스타, 공예 등)과 예술활동(미술, 음악, 연주, 체육)을 활성화하고 있다.
다사랑학교는 공동체를 강조하며, 학생과 교사가 함께 모여 일과를 시작하는 하루열기를 통해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고 있다.
저녁에는 하루닫기를 통해 하루 동안의 감정과 감사함을 나눈다. 이런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공동체 구성원을 이해하며 함께 하는 학교생활에 소속감을 느낀다.
또 매 학기 자신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확인하는 적응면담활동을 통해 자신의 성장과정을 추적하도록 돕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목표로 하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모두 다른 어려움을 가지고 다사랑학교에 온다.
다사랑학교는 학생들에게 물리적, 인적, 환경 안전함 속에서 자신과 환경에 대해 긍정적인 경험을 통해 살만한 삶이 있다는 것과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도록 돕고 있다.
매일 아침과 저녁으로 함께 외치는 ‘스스로 삶의 가치와 방향을 찾는 다사랑공동체’는 다사랑학교가 제공하는 공동체이기도 하지만 학생이 스스로 만들어 가는 공동체이기도 하다.
충남다사랑학교 위탁교육에 참여했던 대학생 신 모 씨는 "학교폭력 피해로 삶을 중단할 생각을 한 적도 있었지만 나를 끝까지 기다려주고, 공동체생활에 적응할 수 있게 도와준 다사랑학교 선생님을 통해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학교교육과정을 경험하며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회복했다"며 "다사랑학교를 통해 고등학교를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해 전공과 탑을 하고, 학과 대표를 하며 즐거운 생활을 하고 있다. 현재의 생활이 어려워 학교를 중단하거나 삶에 대해 고민 중인 학생을 돕는 충남 다사랑학교가 더 많은 학생을 돕는 곳으로 도약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충남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습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