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최교진 세종교육감[연합뉴스 자료사진]
최교진 세종교육감[연합뉴스 자료사진]

방학 중 학생들에게 급식 지원 여부를 놓고 세종시교육청과 교원단체가 맞서고 있다. 세종교육청은 2024년도 1회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방학 중 급식 지원 예산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여름방학 중 협력학교 9곳에서 시범적인 운영을 거쳐 겨울방학에는 초등학교 54곳에서 본격적인 급식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방학 중 급식 지원 건은 최교진 교육감의 공약 사항이다. 최 교육감은 지난해 민선 4기 취임 1주년을 맞아 "방학 중 급식은 필수적"으로 "초등학교부터 방학 중 급식을 실시해 특기적성교육과 기초학력을 챙겨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 교육감은 또 "겨울방학 프로그램 참여 초등학생 비율이 70.4%로 학생들에게 중식을 지원하겠다"고 올해 초부터 급식 지원 실행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학생 10명 중 7명이 방학 중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만큼 교육적인 차원에서 급식 지원은 타당해 보인다.

하지만 교원단체에서는 즉각적인 반대 입장이 나왔다. 세종교총은 논평을 통해 "방학 중 중식 지원으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상황과 문제점을 분석하고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해서 민주적 협의 과정을 거쳐 추진해야 한다"며 재검토 후 시행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전교조 세종지부도 "학교 구성원의 우려를 반영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방학 중 더 많은 학생이 학교를 찾게 될 것"이라며 "급식 중 안전사고와 학교폭력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만 교육청은 아무런 안전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재검토를 촉구했다.

반면 교육 수요자인 학부모 등은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학부모들은 "방학 중 급식은 아이들의 배움과 성장을 중단없이 지원하는 든든한 신호탄"이라며 적극적인 찬성 입장이다.

교육 공급자와 수요자 간 의견이 다를 수 있고 업무 담당자의 조건과 상황 등 고려하고 조정해야 할 사항은 많다. 하지만 방학 중 학생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제공하자는 기본적인 원칙에 반대하는 교육 구성원은 없을 것이다. 큰 틀에서 공감대는 형성된 만큼 양보와 조정, 논의를 거쳐 실행될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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