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여건 맞춰 자유롭게 적용
市교육청, 소통·이견조율 몰두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 충청투데이 DB.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 충청투데이 DB.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의 주요공약인 ‘방학 중 중식 지원’이 교원단체의 반발로 암초에 걸린 가운데, 세종시교육청이 교육공동체와 소통 및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해법 찾기에 나섰다.

세종시교육청 핵심정책과제인 ‘방학 중 아이들의 성장 지원’에 담긴 중식 지원은, 현재 도시락으로 제공되는 끼니를 따뜻한 급식으로 전환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11월 방학 기간 학생의 성장이 단절되지 않고 공적인 책임을 다하기 위해 ‘방학에도 아이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세종교육연구’ 정책 연구를 진행했다.

현재 진행되는 9개교의 시범운영을 거쳐, 올 겨울방학부터는 54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방학 중 중식’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학부모들은 ‘환영’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교원단체의 반발은 날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세종지부는 "초등학교에 겨울방학 중식 예산을 지급했더라도, 예산에 대한 집행권한을 오롯이 학교 구성원에게 맡기고 아무런 압력을 행사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시 교원단체총연합회는 "방학 중 학생들의 성장지원과 관련해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상황과 문제점을 분석하고 교육청이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해 구성원들과의 민주적 협의 과정을 거쳐 추진하기 바란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세종교사노동조합은 "학생의 성장보다 학교의 방학 중 중식 지원에 매몰돼 학교를 보육 기관의 역할로 자처하고 있는 셈"이라며 반대의 뜻을 표명했다.

교원단체의 반발 속, 세종시교육청은 현재 교원단체 및 학부모와의 소통 채널을 확대하면서, 이견 좁히기에 몰두하고 있다.

특히 학교 개별 여건에 맞게 자유롭게 적용하고, 여름방학 동안 정책 연구진이 협력 학교를 개별 방문해 운영 사례를 분석할 방침이다. 또한 효율적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7월부터 9월까지 관련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방학 중 아이들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한 주요 방안은 3개 분야(성장 지원 프로그램·중식 지원·통학차량 지원)로 구분된다.

세종시의 한 학부모는 "교원단체가 내세우는 논리에 따라 방학 중 아이들에게 따뜻한 밥을 먹이겠다는 정책의 본질이 흐려져서는 안된다"면서 "세종시교육청이 소통의 의지를 내세운 만큼, 교원단체도 한 발 물러서 합의점을 찾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최교진 교육감은 "모든 학생들에게 방학은 배움의 단절이 아닌 온전한 성장의 시기가 돼야 한다"며 "세종의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위한 배움을 멈추지 않도록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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