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장맛비가 내린 8일 우산을 쓴 시민이 집중호우로 인해 물에 잠겨있는 대전 중구 유등천 일대를 지켜보고 있다. 김주형 기자 hyoung99.cctoday.co.kr
장맛비가 내린 8일 우산을 쓴 시민이 집중호우로 인해 물에 잠겨있는 대전 중구 유등천 일대를 지켜보고 있다. 김주형 기자 hyoung99.cctoday.co.kr

전국에서 장마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충청권을 비롯한 중부지역에 폭우가 집중되면서 피해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7일 저녁부터 이튿날까지 쏟아진 집중호우로 도로가 침수되고, 산사태 위험이 커지고 있다. 주민들이 고립됐다가 구조되거나, 긴급대피하기도 했다.

8일 호우경보가 내려졌던 충북 옥천에선 집중 호우로 인해 지반이 약해졌던 산 비탈면이 무너져 내려 1명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산사태 경보가 발령된 충남 논산시 연산면, 양촌면 등에선 산사태 취약지역 125곳의 주민 231명에게 대피명령이 내려져 인 근 마을회관 등에 대피하기도 했다. 또 대전 중구의 하상도로가 침수돼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트럭 운전자가 소방당국에 의해 긴급 구조되는 아찔한 일이 있었다. 대전 서구의 한 아파트에선 물에 잠긴 차 안에 갇힌 시민이 구조됐다. 충남 보령과 홍성 지역 농경지 13.3㏊가 물에 잠기는 등 장마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기상청은 앞으로 적어도 10일 정도는 장마 전선이 우리나라에 머물며 계속 비를 뿌릴 것으로 예보했다.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한 집중 폭우는 예측하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물 폭탄 수준으로 쏟아 붓는 현상을 보이고 있어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겠다.

정부와 자자체는 장마 대책을 수립해놓고 있다. 그럼에도 재차, 3차 사전점검하고, 현장을 살펴봐야 하는 이유는 만일의 사태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14명의 사망자를 낸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지하차도 침수 사고가 오는 15일이면 1주기를 맞는다. 이 사고의 원인 역시 폭우였지만, 당국이 좀 더 철저한 사전 판단과 발 빠른 대처를 했더라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있다.

굳이 오송 지하차도 참사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정부와 지자체는 재난대책에 허술함이 없는지 다시 한 번 재해안전 및 방재시스템을 점검해 보기 바란다. 안일한 준비와 대처로 인한 ‘인재성’ 재해가 발생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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