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세종시청 전경. 충청투데이 DB. 
세종시청 전경. 충청투데이 DB. 

임기 반환점을 돈 민선 4기 세종시정이 조직개편을 통해 승부수를 띄웠다. 최민호 세종시장이 시정 4주기 2주년 기념행사에서 공개한 5대 비전을 완수하기 위해 업무 실행력과 효율성을 높이자는 취지다. 최 시장이 제시한 5대 비전은 ‘행정수도’, ‘한글문화수도’, ‘미래박물관도시’, ‘정원-관광 선도도시’, ‘최첨단 스마트도시’ 등이다. 비전 실현을 위해 방향성을 제시하고 구체화해 시민의 피부에 와닿기까지 어느 것 하나 녹록치 않은 과제다. 이들 비전은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큰 틀에서 세종시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차대한 과제로 향후 조직력과 인력을 어떻게 활용할지 여부에 성패가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세종시는 조직개편을 통해 미래전략본부를 폐지한다. 건설교통국은 도시주택국으로 바뀌고 교통국이 신설된다. 경제산업국으로 경제자유구역 및 지역특구 등의 지정 추진 업무가 이관되고, 도농상생국이 신설된다. 조직개편에 따른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인사안도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조직개편에 따른 인력 배치는 단순한 인사이동에 그쳐서는 안 된다. 최 시장의 남은 임기 2년 동안 시정 운영을 어떻게 장식할지 결정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 시장이 구상하는 정책 아이디어와 사업을 빠르게 현실화할 수 있는 인사를 중용해야 한다. 정책 기획과 실행력은 물론이고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한다. 현안 사업을 재량껏 추진할 수 있도록 권한도 부여해야 한다. 이를 통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성과 도출을 이뤄내야 한다.

세종시의 재정상황은 과거와 다르게 넉넉하지 않다. 각종 핵심사업 추진 과정에서 중앙정부와의 협력관계와 예산 확보 등 풀어야 과제도 적지 않다. 매년 되풀이되는 기존 업무에만 치중하는 소극적인 행정에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 산적한 과제를 풀어 나가려면 정무적인 판단력을 갖춘 적극적인 행정을 펼칠 수 있는 인사를 전면 배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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