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협상 후 마무리 수순

천안시티FC 공격수 파울리뇨의 경기 모습. 천안시티FC 제공.
천안시티FC 공격수 파울리뇨의 경기 모습. 천안시티FC 제공.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천안시티FC 핵심 공격수 파울리뇨(28)가 수원삼성블루윙즈로 이적한다.

31일 축구계에 따르면 파울리뇨와 수원과의 계약이 사실상 마무리됐고 최종 발표만을 남겨두고 있다. 수원은 파울리뇨를 영입하며 천안에 수억 원의 이적료를 지불할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 구단 관계자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구단끼리의 얘기는 끝난 상황이다. 마무리 단계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파울리뇨는 이번 프로축구 여름 이적시장에서 가장 ‘핫’한 매물로 떠오른 상황이었다. ‘2023 시즌’ 중반 바카요코의 대체 자원으로 천안에 합류한 파울리뇨는 팀을 한순간에 바꿔놓았다.

선수 영입 전까지 천안은 승리 없이 리그 하위권에 처지며 암담한 시절을 보냈다. 그런데 파울리뇨가 합류하고 나서 천안은 지난해 7월 리그 21경기 만에 마침내 첫승을 따낸다.

당시 승리의 주역은 단연 파울리뇨였다. 2골과 1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친 것이다. 파울리뇨는 지난해 19경기에서 8득점과 5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천안의 선택이 적중했다는 평가가 나왔던 배경이다.

그는 올 시즌 상대 팀들의 집중 견제에도 18경기에서 9득점과 1도움을 기록하며 실력을 입증하고 있다. 상대 진영 좌우 측면을 오가는 왕성한 활동량과 빠른 돌파, 167㎝의 단신임에도 장신 수비수들과의 공중볼 경합에서 뒤지지 않는 기량을 갖췄다.

이렇듯 기량이 입증된 선수 영입을 위해 K리그1과 K리그2에 속한 다수의 구단이 경쟁적으로 물밑 작업을 펼친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파울리뇨가 천안과 맺은 계약기간은 올 연말까지였다. 선수 역시 이적시장 초반까지만 해도 남은 기간은 천안과 함께하고, 내년 시즌은 더 큰 무대에서 활약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 심경의 변화가 생겼고, ‘K리그1 승격’을 위해 영입에 심혈을 기울인 수원 쪽으로 마음을 돌렸다. 그렇게 수원은 여름 이적시장 마지막 날, 검증된 공격수 영입에 성공하며 내년 시즌 승격을 위한 밑그림을 완성했다.

반면 천안시티FC는 수원에서 뛰던 공격형 미드필더 툰가라(30)를 영입한다. 아프리카 말리 출신의 툰가라는 178cm 신장에 모로코와 불가리아 리그에서 활약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수원삼성으로 이적했다. 하지만 리그 16경기 출장에 아직 득점과 도움은 기록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천안은 또 전남드래곤즈에서 골키퍼 박주원(33)을 임대로 영입했다. 주축 키퍼인 강정묵의 부상으로 생긴 공백을 메우려는 의도로 보인다. 박주원은 2013년 대전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해 1부와 2부 통틀어 154경기에 출장한 베테랑이다. 지난 시즌까지는 충남아산에서 활약했다.

한편 천안시티FC는 현재 6승 7무 10패 승점 25점으로 리그 10위를 기록 중이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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