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밑경쟁 치열… 17일 원내대표 선출
당내 과열양상 탓 내부 조율 전망도
민주당 ‘원구성 합의’ 반발 최대변수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제3대 통합 청주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출을 둘러싸고 물밑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후반기 의장에 도전장을 던진 의원들은 국민의힘 소속 의원 4명으로 압축된다.
시의회 의장은 관례적으로 다수 의석을 차지한 정당이 맡았다.
현재 시의회 의석은 국민의힘 22석, 민주당 19석, 무소속 1석이다.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원구성 합의문을 파기하고 후반기 의장을 맡아야 한다는 기조가 강한 이유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 중 최다선인 이완복 의원(5선), 김현기 의원(4선), 안성현·박노학 의원(3선)이 자천타천 후반기 의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오는 17일 열리는 의원총회와 후반기 의장을 선출하는 제87회 정례회를 앞두고 세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국민의힘은 오는 17일 의원총회에서 후반기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특히 의총에서는 당내 과열 양상을 보이는 후반기 의장에 대해 내부적으로 조율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13일 청주시의회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제87회 정례회에서 후반기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시의회 회의 규칙상 임기 만료 5일 전까지 후반기 의장과 부의장 선거를 해야 한다.
청주시의회 전반기 임기는 오는 30일 종료된다. 이에 따라 후반기 의장과 부의장은 오는 25일까지는 뽑아야 한다.
시의회 의장 선거를 앞두고 시의회 안팎에서는 후반기 의장은 여야의 극심한 대립과 갈등을 조율하고 협치를 견인할 수 있는 적임자를 뽑아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지난해 시의회는 옛 청주시청 본관동 철거 예산을 놓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당론을 따르지 않는 동료의원을 본회의장에 등원하지 못하도록 집무실에 감금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이와 관련, 한 시의원은 "전반기 여야의 극한 대립은 의장의 리더십 부재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 후반기 의장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면서 "여야의 극한 갈등을 아우르며 균형감 있게 시의회를 이끌어갈 역량있는 의원이 후반기 의장을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후반기 의장을 맡기 위해선 당내 경쟁은 물론 민주당의 반발도 잠재워야 한다.
국민의힘은 다수당인 점을 내세워 의장을 맡아야 한다는 논리지만 민주당은 ‘원구성 합의’를 내세우며 후반기 의장은 본인들 몫이라고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제3대 통합 청주시의회가 개원할 당시 유례없이 의석수가 21대 21로 여야 동수로 출범했다. 출범 당시 여야는 전반기는 국민의힘이, 후반기는 민주당이 의장을 맡기로 원구성 합의문을 작성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현재 국민의힘 22석·민주당 19석으로 재편되면서 다수당 지위를 확보한 국민의힘이 합의문 파기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이에 후반기 의장 선출을 둘러싸고 여야간 상당한 진통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