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 촛불 집회

30일 오후 8시 대전 서구 보라매공원에서 진행된 ‘대한민국 의료 사망선고 촛불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전자 촛불을 들고 있다. 사진=함성곤 기자.
30일 오후 8시 대전 서구 보라매공원에서 진행된 ‘대한민국 의료 사망선고 촛불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전자 촛불을 들고 있다. 사진=함성곤 기자.
30일 오후 8시 대전 서구 보라매공원에서 진행된 ‘대한민국 의료 사망선고 촛불집회’에 참가한 충청권 4개 시도 의사회와 의대생, 인턴, 전공의들이 의대 증원 강행에 항의하고 있다. 사진=함성곤 기자.
30일 오후 8시 대전 서구 보라매공원에서 진행된 ‘대한민국 의료 사망선고 촛불집회’에 참가한 충청권 4개 시도 의사회와 의대생, 인턴, 전공의들이 의대 증원 강행에 항의하고 있다. 사진=함성곤 기자.

[충청투데이 함성곤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정부의 의대 증원 강행을 비판하기 위해 전국 6곳 등지에서 집회를 진행한 가운데 충청권 4개 시도 의사회도 동참하기 위해 대전에서 결집했다.

대전과 세종, 충남, 충북 의사회는 30일 오후 8시 대전 보라매공원에서 정부의 의대 증원 강행에 항의하기 위해 ‘대한민국 의료 사망선고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안전상의 이유로 LED를 이용한 전자 촛불로 진행된 이번 집회는 충청권 개원의를 비롯해 의대생과 인턴, 전공의까지 함께 참석했는데 경찰은 550명 가량의 인원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임정혁 대전시의사회장과 나상연 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의 개회식과 애도사로 시작된 집회는 이어 이주병 충남도의사회장과 양승덕 충북도의사회장의 자유발언 순으로 진행됐다.

임정혁 회장은 “도제식 의학교육 특성상 급격한 의대 증원은 부실 교육으로 이어지게 되고 과잉 배출된 의사들의 진료는 의사를 신뢰하지 못하는 결과를 만든다”며 “필수 의료 분야 기피 원인을 해결하지 않고서 단순 의대 정원으로 증가된 의사들이 필수 의료 분야를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상연 의장은 “오늘 밤은 한국의료에 대한 사망선고를 내리고 그 애통함을 촛불 속에 담아 함께 애도하고자 모인 것”이라며 “그럼에도 의사들은 포기할 수 없기에 건강한 미래 의료를 만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에 참가한 참가자들은 ‘국민건강 사망·의학교육 사망’, ‘고집불통 의대 증원 대한민국 의료 사망’이라고 쓰인 팻말을 들어올리며 발언을 진행하는 연설자와 함께 구호를 연신 제창했다.

이어 이선우 대전·세종 충남대학교병원 비대위원장도 “필수 의료를 막는 가장 큰 요인은 저수가 문제와 의사 증원 문제”라며 “의사 증원은 의료 보건재정의 파괴를 일으키고 결국 민간 의료로 가는 의료 디스토피아의 길에 들어서는 상황을 초래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날 집회에는 충남대병원 전공의 대표와 대전 의대생 대표도 참석해 자유발언을 진행했다.

송보근 충남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3개월 째 수입이 없는 상황에서 전공의 중에는 가정을 책임지는 사람도 있지만 전공의들이 돌아가지 않는 것이 명확하다”며 “정부가 내놓는 정책이 명확한 오답이라고 생각하고 전공의로서 살아야 할 가치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의견을 내비쳤다.

한편 대한의사협회가 의사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지역 의사회도 같은 의지로 함께 할 것을 표명해 의정 갈등에 또 다시 전운이 드리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함성곤 기자 sgh08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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