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과학기술 정책 공유회]
정형구 부산산업과학혁신원 본부장 “지역산업 기반 창업 적극 지원 나서야”
노진수 구미전자정보기술원 센터장 “과학산업 통계 DB 구축 전략 수립 활용”
현태인 충북과학기술혁신원 단장 “커리어 생태계 만들어 인재 유출 막아야”
이영석 화학연구원 기술사업화 실장 “지역 혁신 조직 소통·협력 체계화 필요”
이종영 강릉과학산업진흥원 센터장 “지역·기관 간에 서로 벽 허무는 게 중요”
최병관 대전과학산업진흥원 본부장 “국방·바이오 등 앵커 기업 유치 포커스”

[충청투데이 강승구 기자] 과학기술계 인재들이 인프라, 일자리 부족 등의 원인으로 지역을 떠나면서 비수도권 과학기술계가 점점 위축되고 있다. 양적 성장을 넘어 지역의 질적 성장을 이끌기 위해선 지역주도 과학기술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학기술 정책 문제를 진단하고, 지역과학기술혁신을 강화하기 위해 전국 연구개발지원단(이하 연지단) 별 우수성과 공유로 해법에 찾아 나섰다.<편집자 주>

정형구 부산산업과학혁신원 본부장 사진=강승구 기자
정형구 부산산업과학혁신원 본부장 사진=강승구 기자

정형구 부산산업과학혁신원 본부장 “지역산업 기반 창업 적극 지원 나서야”

지역에서 일자리 창업을 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70년~80년대 고도의 경제 성장할 때처럼 일자리가 막 생겨야 한다. IT 기반 기술 창업은 고용의 규모가 커 기술 창업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부산의 경우 기업, 출연연, 대학 등 외부·내부의 기술 거래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파악하고 있으며, 대학 실험실 내 연구원이 창업하는 기술 사업화도 같이 바라보고 있다. 대기업을 지역으로 당겨올 수 없는 만큼 기술창업으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최근 후기창업기업이 데스밸리를 넘어 생존하는 업종을 파악했는데, 부산은 지역산업의 특성이 있다 보니 산업 경로에 의존하고 있다는 걸 발견했다. 결국 창업을 하더라도 지역산업에 기반 한 기업들이 오래 살아남아 있는 걸 확인했다.기술 사업화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기술 사업화와 관련돼서 각각 기관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바라보는 역할들은 좀 많이 부족한 것 같다. 기술 창업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실무적으로 플레이어 역할을 해줘야 역할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노진수 구미전자정보기술원 센터장 사진=강승구 기자
노진수 구미전자정보기술원 센터장 사진=강승구 기자

노진수 구미전자정보기술원 센터장 “과학산업 통계 DB 구축 전략 수립 활용”

현재 정부에서 가장 크게 고민하고 있는 게 ‘인구소멸’, ‘지역소멸’ 두 가지라고 한다. 지금은 해답을 찾아 나가는 과정인데, 눈에 보이는 해답을 못 찾고 있는 상황인 것 같다. 교육부 라이즈 사업, 과기부 지역기술혁신허브 등 지역주도 과학기술 산업에 대한 중앙부처의 관심이 계속 급증하고 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과학기술에 대한 관점 차이가 상당히 많이 난다고 생각한다. 중앙정부는 과학 분야에 해당하는 원천 기술은 출연연, 연구 거점 중점대학 등 연구 기관을 중심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반면 지방정부는 과학기술에 대해 투자는 단순히 원천 기술에 해당하지 않고, 산업육성, 기업지원, 인력 양성 등이 지역 산업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한다. 조화롭게 한 방향을 보고 갈 수 있게 해야 한다. 체계를 만들기 위해선 지역 과학 산업 현황을 분석할 수 있는 과학 산업 통계 DB가 명확하게 구축이 돼야 한다. 지역 산업 현황, 연구 인력 등 DB가 명확하게 확보된다면, 산업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현태인 충북과학기술혁신원 단장 사진=강승구 기자
현태인 충북과학기술혁신원 단장 사진=강승구 기자

현태인 충북과학기술혁신원 단장 “커리어 생태계 만들어 인재 유출 막아야”

청년들은 학교 졸업하고, 커리어를 어디서 쌓을 것이냐는 고민을 하게 된다. 지금까지 인기 학과 90% 정도가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현상이 있었다. 이는 인력 양성이 안 돼서 그런 것이 아니라 지방에서 비전을 찾기가 힘들어 떠난 것이다. 커리어 생태계를 지방에서 차근차근 쌓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충북의 경우 디지털 혁신 거점 사업이 이번에 됐는데, 생태계 구축에 의미를 두고 있다. 추후 혁신지구까지 확산할 계획을 하고 있다. 두 번째는 생태계 강화 부분에서 부가가치 기업의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충북은 연구소 기업 컨설팅, 지원 사업으로 연지단 사업에서 자율과제로 우수 평가를 받았다. 이런 부분을 지속적으로 할 예정이다. 또 연구 기획 과제로 생태계를 확산한 적이 있다. AI 컨트롤타워 사업이 그 예시인데, AI 메타버스 기반 재난안전관리 체계 강화 사업을 충청권으로 확산해 추진한 사례가 있다. 이런 사례가 많이 만들게 된다면 추후 지역의 생태계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영석 한국화학연구원 기술사업화실 실장 사진=강승구 기자
이영석 한국화학연구원 기술사업화실 실장 사진=강승구 기자

이영석 한국화학연구원 기술사업화실 실장 “지역 혁신 조직 소통·협력 체계화 필요”

출연연과 같은 공급기관, 연지단 같은 지역 혁신 조직의 소통과 협력이 좀 체계화될 필요가 있다. 기존 기술 사업화 업무는 연구자가 발명 신고를 하고 나면 기업에 기술 이전 하면 끝났다. 최근 전 후방으로 업무 확대에 대한 여러 가지 요구가 있다. 후방으로는 기술 이전 이후 사업화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출연연이 고민해야 한다는 얘기와 전방으로는 이런 걸 잘하기 위해서 연구 기획부터 사업화 업무가 병행돼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이 모든 걸 잘 하기 위해선 기업을 잘 알아야 한다. 출연연은 기업군 정보에 한계가 있다. 연지단의 경우 풀과 리스트에 기업을 많이 가지고 있을 텐데, 기업 간 소통을 위한 게이트웨이, 코디네이션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관점에서 기술 공공기관과 지역 혁신기관 간에 협력 체계가 조금 더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정보 공유하는 과정에서 출연연 관련 기술 사업 부서와 협력을 해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조금 더 확장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종영 강릉과학산업진흥원 센터장 사진=강승구 기자
이종영 강릉과학산업진흥원 센터장 사진=강승구 기자

이종영 강릉과학산업진흥원 센터장 “지역·기관 간에 서로 벽 허무는 게 중요”

실질적으로 지역에서 협력하기 위해선 지역, 기관 간에 서로 벽을 허무는 게 중요하다. 지역마다 편차가 조금 있을 거고, 산업에 대한 부분은 조금 있을 것이다. 지역 주도라는 측면에서 보면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 결국은 재정적인 문제로, 주도적으로 하기 어려운 부분도 존재할 수 있고, 때에 따라서는 지역 기관 간에 경쟁 관계로 변모하게 되는 부분도 있다. 서로 잘 협력한다면 기술 사업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지역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많은 기업이 생겨나고, 고용을 창출하는 것이다. 각 지자체를 대상으로 얘기를 해봤을 때 이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성과를 낼 수 있는지 많이 이야기 한다. 강원특별자치도 같은 경우는 바이오, 반도체 등 접경 지역이 지금 해제가 되면서 다양한 부분들이 지금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5대 클러스터가 중복되는 부분이 있겠지만 강원특별자치도에서 규제를 풀 수 있으면, 할 수 있는 이점들이 있기 때문에 지역에 조금 도움이 될 거로 생각 한다.

최병관 대전과학산업진흥원 본부장 사진=강승구 기자
최병관 대전과학산업진흥원 본부장 사진=강승구 기자

최병관 대전과학산업진흥원 본부장 “국방·바이오 등 앵커 기업 유치 포커스”

대전은 타지역보다 여러 가지 인프라가 상당히 좋다. 현 지방 정부 들어와서는 ABCD 4대 전략산업, 플러스알파를 이렇게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A는 우주, B는 바이오, C는 칩스, D는 디펜스, 알파는 양자 산업, 이차 전지나 트램 등 R&D를 기술 사업화를 할 계획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대전은 산업단지가 상당히 부족했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지만, 정부 프로젝트를 낼 때 가장 문제가 됐던 게 앵커 기업의 부재다. 앵커 기업을 어떻게 유치할 것인지 포커스를 두고 있다. 일부에서는 국방 반도체가 지역 자치단체에서 끌고 갈 이런 프로젝트냐 하는 의구심을 가지고 계신 분도 있다. 방위사업청 이전을 계기로 군사적 목적 반도체의 역량을 모으고, 국방연구소 방사청, ETRI 이렇게 국방 반도체 센터를 건립해 추진할 계획이다. 또 대전에는 바이오 관련 상장 기업이 26곳 되고, LG생활건강이나 생명연에서 스핀오프로 나오는 기업이 많은 만큼 바이오는 꼭 가져가야 할 아이템이라고 생각한다.

강승구 기자 artsvc3@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