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판정 불만 집단 폭력 본부석 기물 파손 등 추태 연출
충남축구협, 규정 무시한 무기력한 대응으로 상황 악화 키워…협회장, 조사중 엄정대처 방침

[충청투데이 전종규 기자] 충남도내 축구동호인들의 스포츠 교류를 위해 열리는 ‘2024 충남축구협회장배 축구대회’가 폭력사태로 얼룩졌다.

주최측의 무기력한 대회운영과 ‘동호인들의 축구축제’를 ‘난장판’으로 추락시킨 일부 지역팀의 비뚤어진 승부욕이 빚은 추태다.

충남축구협회(회장 박성완· 이하 충남축구협)은 지난달 30일~4월 2일 4일간 보령시내 일원에서 ‘2024 충남축구협회장배 축구대회’를 열었다. 이 대회에는 지방비 9300만원(보령시 8000만원)이 지원됐으며, 15개시군에서 연령별 46개 동호인 팀이 참가했다.

그러나 이 대회는 매년 심판자질 문제와 팀간 과열경쟁 등으로 크고 작은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아마추어 동호인 팀 경기의 경우 심판 판정에 대한 불공정시비가 상습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나, 주최 측의 우유부단한 대처로 근절되지 않고 있다.

충남축구협회, 이 대회 참가팀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열린 60대부 천안시 선발과 서산시 선발팀 간 준결승 경기에서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은 서산시 팀의 폭력 등 행위로 경기가 30분 넘게 지연됐다.

이 경기에서 서산 선수들은 심판의 업사이드 판정에 문제를 제기하고 번복되지 않자, 심판에게 멱살을 잡고 험한 욕설을 하는가하면, 경고 카드를 빼앗아 바닥에 내 팽개치는 등 공포분위기를 조성했다.

특히 경기 과열을 진정시켜야 할 서산 감독 등 관계자는 경기장에 무단 난입해 주심에게 욕설을 한뒤, 흥분한 채 본부석으로 뛰쳐가 기물을 파손하는 등 폭력행위에 가세했다.

하지만 이런 폭력이 난무하는 아수라장 속에서 엄정한 대응으로 대회질서를 바로 잡아야 할 심판진과 충남축구협 관계자들은 수수방관했다.

오히려 주최측은 대회지연과 폭력 등을 문제 삼아 규정처리를 주장하는 천안 팀의 항의를 일축했으며. 경기중단 30여분이 지나 경기를 재개 시켰다.

천안시 팀 관계자는 “폭력과 경기장 무단 난입, 경기지연에 따른 반칙패 결정을 수차례 요구했지만 (심판진은) 묵묵부답이었다”며 “오히려 충남축구협 간부라는 사람은 우리측을 달래면서 경기에 다시 나서줄 것을 계속 종용했다”고 말했다.

천안팀 선수 A씨는 “충남축협의 일방적 결정으로 경기가 재개된 직후 건너편 서산 팀에서 들려오는 말이 ‘중앙선 만 넘어오면 다리를 부러뜨리겠다’였다.”며 “마치 동네 깡패집단 같았다”고 당시 공포스런 분위기를 전했다.

이와 관련, 천안시 축구협회는 최근 충남축구협회에 “폭력은 절대 정당화될수 없다”며 재발방지를 위해 해당 서산시 팀에 대한 강도 높은 징계 등을 촉구하는 공식 항의 문서를 제출했다.

이에대해 박성완 충남축구협회장은 “그날의 현장 상황을 파악 할수 있는 관계자 진술, 동영상 등 실증 자료 채집에 들어간 상태다.”라며 “정확한 경위가 파악되면, 그 자료에 근거해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사태발생에 책임 있는 관련자와 팀 징계 등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보령에서 열린 충남축구협회장배 축구대회에서 심판판정에 불만을 품은 선수들이 심판에게 몰려가 멱살을 잡고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동영상 캡쳐)
최근 보령에서 열린 충남축구협회장배 축구대회에서 심판판정에 불만을 품은 선수들이 심판에게 몰려가 멱살을 잡고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동영상 캡쳐)

전종규 기자 jjg280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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