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설계]
‘대전 0시 축제’ 단일 행사 최다 관광객 방문
역대급 흥행… 노잼 도시→꿀잼 도시 탈바꿈
양자·반도체 등 미래 먹거리 산업 육성 총력
‘시민 중심 열심히 일하는 의회’ 기치 내걸어
인력 탄력 운용… 집행부 견제·감시 역할 힘써
공감의 자세로 책무 수행… 시민 기대감 보답
서민경제 온기 불어넣는 의정 역량 필요한 때
체계적 입법·수준 높은 정책지원 발휘할 것

이상래 대전시의회 의장 
이상래 대전시의회 의장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개원 3년차에 접어든 제9대 대전시의회는 대전 발전과 시민 이익을 위한 선도적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시의회는 민선 8기 대전시의 전반기 시정 성과를 평가하고, 부족한 점을 짚어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도시의 성장을 위한 환경 구축과 실질적인 의정 성과를 달성하고자 한다. 특히 대전의 지속 가능한 경제 발전을 추구하고, 청년들이 대전에서 자립하고 안정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의정활동의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이상래 대전시의회 의장은 "자족도시 기능을 갖춘 충청권 메가시티 환경 구축을 통해 우수 일자리 창출, 양질의 교육환경, 문화와 예술을 누릴 수 있는 정주 여건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장을 만나 올해 의정 운영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대담=이승동 정치행정부 부장

-제9대 의회 1년 반 동안의 성과와 행정사무감사에 대한 평가를 내린다면.

"대전의 전체 사업체 중 50% 정도가 서비스업으로 문화관광사업 활성이 시급함에도 그동안 ‘노잼’(No+재미) 도시라는 유쾌하지 못한 별칭을 갖고 있었다. 시의회는 여야를 떠나 이를 타개할 토대 만들기에 집중했다. 그 결과 ‘대전 0시 축제’를 단일 행사 최다 방문객 110만 명이라는 역대급 흥행으로 이끌어 대전을 ‘꿀잼’도시로 탈바꿈시켰다. 시의회는 축제에 앞서 전국 최초로 ‘대전시 야간관광 활성화 조례’를 제정하고 ‘대전시 지역상권 상생 및 활성화 조례’, ‘대전시 골목상권 공동체 육성 및 활성화 조례’ 등을 개정하면서 지역경제와 상권의 부활에 필요한 마중물을 마련했다. 시의회는 대전이 가진 기반을 토대로 미래 산업을 육성하고자 전국 최초로 ‘대전시 양자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도 발의했다. 이와 함께 ‘대전시 반도체산업 육성 및 지원조례’, ‘대전시 우주산업 육성 및 지원조례’ 등 미래 먹거리 산업 육성 조례를 마련하고 지속가능한 미래 환경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역할을 공고히 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했나.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기능을 제고하려면 행정행위 정책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과 이해가 필요하며, 이를 뒷받침해야 할 조직 및 인력 구성이 적정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최근 2년에 걸쳐 지방의회 정책역량 강화에 필요한 정책지원관 11명을 채용하고 각 상임위원회 의원정수에 맞게 배치해 의원들의 정책활동을 지원토록 했다. 또 인사권 독립 시행 후 예측되는 업무량을 측정, 16개 타·시도 의회 조직과 업무 특성을 비교·분석해, 시민소통담당관(현, 홍보소통담당관)을 신설하고, 복수직렬 직위를 조정해 제한된 인력 수급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조직체계를 개선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의원 4명 가운데 2명이 이상민 국회의원을 따라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집행부에 대한 견제기능이 더욱 약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정치적 철학이 같은 사람들이 모인 곳이 정당이어서 의원들도 소속 정당의 의결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그렇다고 의원들의 생각이 모두 똑같은 것은 아니다. 큰 틀에서 지향하는 목표는 같아도 각종 상황과 현안들을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각자의 소신과 가치관으로 맡은 바 책무를 다한다. 대전시가 시민의 삶을 향상시키는 올바른 정책을 펴나가도록 제9대 의회는 ‘시민 중심의 열심히 일하는 의회‘를 기치로 내걸고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기능을 십분 발휘했다. 탈당한 두 의원뿐만 아니라 시의회와 시의원들 모두 집행부를 견제와 감시하고, 대전과 시민을 위해 일한다는 본연의 역할은 변치 않는 공식이다."

-제9대 의회 개원 2년차를 마무리하는 소회는.

"그간 의회가 최고 의사결정기구로서 나아갈 방향과 역할을 늘 고민해 왔다. 다각적인 의견 수렴과 협치를 통해 각종 정책의제들을 숙의하며 한 걸음 한 걸음 전진해 왔다. 출범 후 거수기라는 오해도 받고, 조례안 상정 불발에 야당 의원들이 집단거부운동(보이콧)과 농성도 벌였다. 하지만 한결같은 마음으로 이해하고 공감하는 자세로 의장의 책무를 수행하며 이러한 오해와 갈등을 불식시켰다. 막대한 시민 혈세가 쓰이는 정책에는 냉철한 견제·감시로 효과성을 제고시켰다. 대전 발전과 시민 복지를 향상시키는 정책에는 혁신적인 정책 제언에 적극 나섰다. 회기를 거듭할수록 의회에 바라는 시민들의 기대감을 무겁게 느끼고 있다. 믿음에 보답하는 의장이 되겠다."

-남은 임기 동안 대전시의회를 이끌어갈 운영방향과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서민경제에 온기를 불어넣는 의정역량이 필요한 때다. 지역 의제를 시민과 소통하며 현장에서 답을 찾아내겠다. 병을 고치려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듯 시민이 필요로 하는 해답을 찾기 위해 항상 시민과 함께하는 의정활동을 펼쳐 가겠다. 체계적인 입법과 수준 높은 정책지원을 발휘하고, 시민이 납부 한 공적 재원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꼼꼼하게 살펴보겠다. 방대하고 복잡한 집행기관의 행정행위를 가늠할 수 있도록 의원 역량을 강화시키고 견제·감시 장치가 상시 작동하는 움직이는 의회를 구현하겠다."

-시민들에게 새해 인사와 전하고 싶은 말은.

"올해는 우리에게 더욱 빛나는 도약의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지난 한 해 동안 시의회는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며 더 강해지고, 더 나아가는 힘을 발견했다. 시의회 22명의 의원들은 초심을 잊지 않고 박수 소리보다 소나기 소리에 귀 기울이겠다. 시민 곁에서 시민의 뜻이 무엇인지 경청하며 시민이 뽑아준 대표자로서 의정활동을 펼치는 데 혼신의 힘을 기울일 것이다. 새해에도 지역사회가 더욱 화합하고 발전하는 데에 함께 기여할 수 있는 소중한 순간 순간을 마련해 나가겠다. 서로를 더 존중하고 이해하며, 공동의 목표를 위해 손을 맞잡고 나아갈 때, 더 큰 성과를 이룰 수 있다. 대전 시민 모든 가족이 풍요롭고 편안한 한 해가 되기를 바라며 새로운 꿈을 펼치고 도전하며 성장에 기쁨을 누리시길 기원한다."

정리 =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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