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세종역 설치가 추진되는 금남면 발산리 일원. 사진=연합뉴스 제공
KTX 세종역 설치가 추진되는 금남면 발산리 일원. 사진=연합뉴스 제공

세종시가 KTX 세종역 설치에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히자 인접도인 충북도가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세종시가 추진 중인 KTX 세종역 설치사업이 경제성을 확보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세종역 설치사업이 수면위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세종시는 아주대 산학협력단과 동명기술공단에 의뢰한 KTX 세종역 설치사업 연구용역 결과 비용 대비 편익(B/C)이 1.06으로 나왔다고 14일 밝혔다. 비용 대비 편익이 1.0을 넘으면 경제성이 있다는 의미다. 세종시는 용역결과에 힘입어 KTX 세종역 설치를 밀어붙일 계획이다.

KTX 세종역은 2017년 철도시설공단의 연구용역에서 비용 대비 편익이 0.59로 나오자 추진동력이 약화됐다. 하지만 이번 용역에서 비용 대비 편익이 1.0을 넘겨 재추진의 명분이 쌓였다. 처음 용역을 발주했던 6년 전과는 달리 거주인구 증가와 공공기관 이전 등 여건 변화로 국가교통 수요예측 수치가 개선됐다는 게 세종시의 분석이다.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제2 집무실은 이번 교통 수요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한다.

세종시의 강력한 KTX 세종역 재추진에 충북도가 즉각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충복도 관계자는 이날 KTX 세종역 설치의 부당성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나섰다. 그는 "세종역 신설 지점으로 꼽힌 곳(금남면 발산리 일대)은 교량이어서 부본선 설치가 어렵다"며 "부본선 설치 비용을 반영하지 않는 방법으로 B/C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용역 결과 보고서를 확보해 면밀히 분석한 뒤 구체적인 대응 전략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충북도가 KTX 세종역 설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 이 역이 오송역에서 22㎞밖에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KTX 세종역이 설치되면 세종시 관문 역 역할을 하고 있는 오송역의 기능이 줄어들 게 뻔 하다는 것이다. 공주역도 KTX 세종역과 20여㎞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세종시도 이를 의식해 인근 지자체와 긴밀히 소통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충청권행정협의회를 가동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다.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인근 지자체들이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해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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