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 확산속도 빠르고 박멸 어려워 주의
충청권 발견신고 없지만 발생 가능성 커
질병관리청, 숙박시설에 관리·방제 안내
빈대 발견하면 방역업체 연락 가장 중요

[충청투데이 김성준 기자] ‘베드버그(bedbug)’로도 알려진 빈대가 대구와 인천, 서울 등 전국 곳곳에서 발견돼 시민들의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빈대는 사람 피를 빨아먹으며 수면을 방해하고 가려움증과 2차 피부 감염증 등을 유발한다.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르고 웬만한 살충제로는 박멸하기 어렵기 때문에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아직 충청권에서는 빈대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지만 발생 가능성은 큰 것으로 확인됐다.

최성준 충북대 의대 교수는 "빈대가 지역 특성에 따라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따라 함께 이동하면서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충청권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충청지역에서도 이미 발생했는데 신고가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빈대는 1970년대 이후 거의 사라졌지만 최근 들어 국내에서 빈대가 출몰했다는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9월 대구 계명대 기숙사 매트리스에서 한 학생이 빈대에 물렸다는 신고가 접수돼 학교 측이 긴급 방역 작업에 나섰다. 지난달에는 인천 서구 한 사우나에서 빈대 성충과 유충이 발견돼 운영이 잠정 중단됐다.

서울 도심 곳곳에서도 빈대가 발견돼 방역 작업이 진행됐다. 지난달 서울 영등포구 보건소에는 한 고시원에서 빈대가 출몰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보건소 직원들은 고시원 방 4곳에서 빈대를 발견하고 방역 작업을 벌였다.

때아닌 빈대 출몰에 시민들 사이에서 공포가 퍼지고 있다.

대전시민 김모(33) 씨는 "대전에 빈대가 나타났다는 소식은 들은 적 없지만 외출했다 귀가하면 혹시나 하는 마음에 빨래부터 한다"며 "외국 여행을 갔을 때 숙소에서 빈대에 물려 괴로웠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좌석에 앉기 싫어서 영화 예매 취소했다", "이제 지하철 안 탈 생각이다", "대학교 기숙사에서 못 살겠다" 등 빈대 확산에 대한 우려 섞인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31일 관계부처 회의를 개최해 공동 숙박시설 등에 대한 빈대 관리·방제 방안을 안내·홍보하고, 점검 관리하는 등 빈대가 확산되지 않도록 관리 강화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빈대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발견할 경우 신속·정확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빈대 예방·대응 정보집’을 만들어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빈대 예방·대응 정보집을 보면 빈대를 예방하려면 숙박업소 방문 즉시, 빈대가 숨어 있을 만한 침대 매트리스와 머리판, 카펫, 침구류, 가구 등 틈새를 확인하고, 방바닥이나 침대에는 되도록 짐을 보관하지 않는 편이 좋다. 빈대를 발견할 경우 즉시 방역업체에 신고해야 한다.

최성준 충북대 의대 교수는 "빈대를 발견하면 방역업체에 연락해서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빈대를 확보하고 어떤 살충제에 저항성을 갖고 있는지 분석한 뒤 효과를 나타내는 살충제를 사용하거나 방역업체를 부르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김성준 기자 juneas@cctoday.co.kr

빈대(베드버그) 박멸을 위한 방역 소독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빈대(베드버그) 박멸을 위한 방역 소독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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