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용록 충남 홍성군수와 최재구 예산군수가 지난 4일 인천 센트럴파크호텔에서 만났다. 홍성군의회와 예산군의회의 합동 연수에 함께 참석한 것이다. 이날 연수의 목적은 신도시 성공사례로 꼽히는 송도국제신도시를 돌아보고 내포신도시 발전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행정구역을 맞대고 있는 이웃사촌이지만, 이들의 만남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그리고 양 군의 군수들과 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손을 맞잡았다는 것에 큰 의미를 담고 있다.
내포신도시는 10년 전 충남도청과 충남교육청, 충남경찰청 등이 이전해 오면서 조성된 도시다. 지리·행정적으로는 홍성과 예산에 걸쳐 있다. 내포신도시가 홍성·예산을 아우른다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지만, 이 때문에 홍성군과 예산군은 그동안 크고 작은 문제로 갈등을 빚는 모습을 보여 왔다. 실례로 행정 이원화로 인한 쓰레기 처리문제나 지역화폐 문제 등으로 각종 민원이 해결되지 않아 고초를 겪어왔다. 또 행정기관 유치 및 의병기념관 유치전, 삽교역 명칭 문제 등에서도 의견이 갈리며 갈등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배경 탓에 양 군의 군수들은 물론 양 군의 군의원들도 공식 행사를 제외하면 함께 자리를 하는 것을 피해왔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연수를 계기로 이 군수와 최 군수가 처음으로 내포신도시 발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갖고 상생을 약속했다. 양 군의 의원들도 함께한 점은 더욱 의미가 깊다. 각자의 입장만 담은 주장, 불필요한 경쟁과 신경전을 접고, 상생을 통해 양 군이 함께 동반 성장하는 계기를 만들자는 취지다. 양 군이 힘을 합친다면 시너지효과를 낼 게 분명하다. 공동 대응을 통해 정부 공모사업 등의 유치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예산이나 충남도의 지원을 이끌어내는데도 한결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자체 간의 상생 모습은 그만큼 효율적이고, 설득력 있는 모델이 있기 때문이다. 홍성군과 예산군은 이번 상생 약속이 선언적으로 끝나지 말고 실질적이고 효과를 볼 수 있도록 노력과 실천을 해야겠다. 양 군의 화합이 지자체간의 모범 상생 사례가 되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