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명예퇴직 교원 6년 만 3배 증가… 5년 미만 교사 5년간 410명 사직
교권침해 유형 중 모욕·명예훼손 가장 높고 상해폭행·성폭력 범죄도 있어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흔들리는 교권 속 20년 이상 된 교사들은 물론 5년 미만의 저 연차 교사들까지 학교를 떠나고 있다.
올해 충청권 명예퇴직 교원은 6년 만에 3배가 증가했고, 임용 5년 미만의 저 연차 교사는 5년간 410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최근 서울 양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학생에게 폭행당한 데 이어 서초구에서는 초등교사가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충청권서도 교권추락 문제가 재점화 되고 있다.
24일 충청권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충청권 교권 침해 건수는 대전 56건, 세종 19건, 충북 53건이다. 충남은 오는 9월 정확한 통계를 수치화 할 예정이다.
상반기에만 200여건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증가 된 수치다.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충청권 대부분 학교에서 원격수업을 진행했던 2020년을 제외하고 교권침해 건수가 눈에 띄게 급증했다.
대전은 2020년 35건에서 2021년 두 배 가량 뛴 66건, 지난해 70건으로 집계됐다.
충북 역시 원격수업이 한창이었던 2020년은 교권 침해 건수가 32건에서 불과했는데 1년 만에 61건으로 두 배가 늘었고, 그 이듬해인 2022년 역시 두 배 증가한 112건으로 나타났다.
세종 역시 각각 16건, 21건, 42건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충남은 2020년 74건, 2021년 158건, 2022년 188건으로 충청권 가운데 가장 많았다.
최근 서울, 부산 등에서 벌어진 교사 폭행 사건이 충격을 줬는데 충청권 역시 유사사례가 적지 않았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모욕·명예훼손’이 압도적으로 높았고 ‘상해폭행’, ‘성폭력 범죄’ 등 순이었다.
일명 ‘매 맞는 교사’ 건수를 살펴보니 최근 3년여 간 대전 21명, 세종 2명, 충북 39명, 충남 48명으로 무려 100명이 넘는 선생님들이 학생에게 상해·폭행을 당했다.
학부모에 의한 교권 침해도 100건 이상으로 확인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62세 정년을 채우지 않고 중간에 교단을 떠나는 명예 퇴직자들도 매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7년 간 충청권 교사 4000명 이상이 62세 정년을 채우지 않고 중간에 교단을 떠났다.
충청권 명예퇴직 교원 현황을 보면 매년 기하학적으로 수치가 늘었는데 2017년 284명, 2018년 390명에서 2019년 620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이어 코로나19 발생 이후인 2020년 653명, 2021년 683명, 2022년 793명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해당 통계는 매년 2월 기준치라 8월 수요까지 합치면 실제 인원은 이보다 훨씬 많다.
이제 막 교단 위에 선 저 연차 교사들의 의원면직 건수도 상당했다.
충청권 교원 중 5년차 미만의 중도퇴직자 수는 2018년 123명에서 2019년 68명으로 급감하다가 2020년 66명, 2021년 77명, 2022년 76명으로 코로나19 이후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