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선 8기가 오늘 출범 1년을 맞았다. 지난해 6.1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대전, 세종, 충남·북 등 충청권 광역단체장을 싹쓸이 했다. 지방권력이 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진보에서 보수로 옮겨간 것이다. 민선7기 충청권 광역단체장은 모두 민주당 출신이었다. 단체장 임기 4년 가운데 중반을 향해 달려가는 시점에서 시?도정을 평가하는 건 나름 의미 있는 일이라 하겠다. 지난 1년의 성과와 실패 사례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자체마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주력한 지난 1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싶다. 시·도정 구호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대전시는 ‘일류경제도시’를 충남도는 ‘힘쎈충남’을 내세웠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경기를 되살려야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누가 뭐래도 먹고사는 문제만큼 중요한 건 없다. 기업이 잘 돌아가고 직장인들이, 자영업자들이 평안이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야말로 지자체의 기본 역할이다.
그렇다면 주민들이 체감할 정도의 변화가 왔는지 자못 궁금하다. 지자체마다 숙원사업 실현의 주춧돌을 놓은 한해였다고 본다. 대전의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추진, 충남의 행복도시∼KTX 공주역∼탄천 연결도로 예타 선정, 충북의 K-바이오 스퀘어 조성 등이 대표적이다. 당장은 피부에 와 닿지 않지만 미래 먹거리와 직결되는 사안이다. 과제도 산적해있다. 충청권 메가시티는 걸음마 단계고 충남서산공항 건설, 충북내륙지원특별법 제정 등은 추진이 더디다.
한 여론조사 기관의 전국 17개 광역단체장에 대한 지난 5월 직무수행 평가 결과 충청권 단체장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김태흠 충남지사가 9위를 지켰을 뿐, 이장우 대전시장, 김영환 충북지사, 최민호 세종시장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 조사가 단체장을 평가하는 잣대가 될 수는 없겠지만 참고할 가치는 있다. 우리고장의 단체장이 상위에 랭크되길 바라는 건 당연하다. 민선 출범 2년차를 맞아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각오를 새롭게 다지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