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경제전략]
조직 개편 통해 투자유치국 신설
2026년 GRDP 100조 달성 목표
민선8기 투자유치 32조원 넘어서
청주 집중화·산단부족 문제 해결
제천·보은 등 저발전지역 산단추진
2029년까지 673만여㎡ 9개 조성
첨단전략 특화단지 지정도 총력전
[충청투데이 김영재 기자] ‘3대 핵심산업(반도체, 바이오, 이차전지)+2대 신(新)산업(수소에너지 글로벌 모빌리티)=혁신성장동력’.
충북도의 경제발전 전략이다.
현재 충북도의 관련 인프라 구축은 ‘꽃길’이다. 투자유치가 순풍을 타고 있어서다.
충북도는 올해 1월 조직개편을 통해 ‘투자유치국’을 신설했다. 충북도의 투자유치 목표는 ‘국가첨단전략산업의 확고한 우위 선점, 신성장산업분야 기업유치로 미래 성장 기반 마련’이다. 충북도는 이를 통해 오는 2026년에는 지역내총생산(GRDP) 100조원을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세계적 금리인상 영향으로 상반기 성장세가 약화되고 중국 부동한 경기 불확실성과 신흥국 부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하방리스크에 국내 수출과 기업 투자 부진까지 겹쳐 투자유치 난항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민선 8기에 대기업 중심 첨단우수기업으로부터 60조원의 투자를 유치한다는 목표를 벌써 절반 넘게 채울 정도(32조 4311억원)로 충북도의 투자유치는 질주 그 자체이다.
충북도는 바이오산업 관련해선 오송3산업단지 조기 조성과 KAIST 오송바이오메디컬 캠퍼스, 이차전지는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 반도체는 후공정 산업 특화를 추진하고 있다.
2대 신산업의 하나인 수소에너지는 특장차 수소파워팩 기술개발 지원 기반 구축, 글로벌 모빌리티산업은 기술혁신 밸리 조성에 나섰다.
문제는 투자의 청주 집중화와 산업단지 부족이다.
투자유치 금액의 70%가 넘게 청주에 몰린 탓에 이곳에서는 ‘산업기반 조성·기업투자 유치·산업기반 조성’ 선순환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렇다보니 경제뿐 아니라 교육·문화·체육 기반시설도 다른 시·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잘 갖추게 됐다. 다른 시·군이 불만을 터뜨리는 이유다.
충북도는 제천, 보은 등 이들 저발전지역 투자유치 기반을 조성해주기 위해 대단위 산단을 조성해주로 했다. 이를 위해 오는 2029년까지 여의도 2.3배 면적인 204만평(673만여㎡) 규모의 산단 9개가 조성된다. 총사업비는 1조 2000억원이다.
산단 부족은 일단 숨통이 트였다.
지난 3월 15일 오송 철도글러스터의 국가산단 후보지(99만㎡) 선정 때문이다.
충북의 국가산단 지정 예정 면적은 모두 999만㎡로 전국 후보지 5646만㎡의 17.7% 규모이다.
이와 별개로 시·도지사 및 시장·군수가 지정하는 일반산단은 30개소 2407만㎡ 규모로 조성중이며, 올해 지정이 계획돼 있는 것은 20개소 1748만㎡에 달한다.
충북도는 투자유치 목표 60조원 달성을 위해서는 매년 100만평(330만㎡)의 산업단지 공급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 유치를 위해서는 최소 10만평(33만㎡) 이상의 대규모 부지공급이 가능한 대규모 국가산단이 있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새 산단을 조성하려면 도시, 교통, 재해, 에너지, 농지, 산지, 경관 등 27개 기관의 83개 부서 협의를 거쳐야 하고 토지주의 과도한 보상가 요구와 사업반대, 환경단체의 집단민원 발생 등 넘어야 고개가 많다.
김영환 지사가 올해 1월 하순경 윤석열 대통령에게 "미치겠다"고 페이스북에 쓴 글이 산단 조성과정의 어려움을 잘 보여주고 있다. 김 지사는 오송 등 충북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바이오 등 유망산업에 공단부지와 인력을 공급하지 못하고 투자를 더는 할 수 없는 처지에 빠졌다며 "기가 막힌다"고 했다.
또 "이 불황 중에 수십만평의 배터리공장 부지를 달라고 투자기업들이 목을 매고 있다"며 "세계 최대 최고의 양극제, 음극제, 신약, 의료첨단산업과 화장품산업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해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충북의 반도체산업은 지난해 기준 생산액이 11조 2000억원으로 전국 2위이다. 관련 기업은 110개(전국 5위), 종사자수는 1만 3730명(전국 2위)이다.
이차전지의 경우 전국 생산액의 48%(10조 7000억원), 종사자수 전국 1위(10만 700명), 기업수 전국 3위(304개) 기록을 갖고 있다.
충북도는 이를 바탕으로 현재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유치에 나선 상태이다. 이 특화단지에 지정되면 산단 부족 해결과 정부 지원 확보 등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어 총력전 형태로 대응하고 있다.
충북도는 이차전지 앵커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 4조원 투자와 연계한 소재부품장비기업에 대한 지속적 투자 유치와 향후 반도체 경기 반등에 대비해 SK하이닉스 M17(청주공장) 입주 예정인 산단용지 20만평(66만㎡)을 오는 9월까지 적기에 공급하기로 했다.
충북도는 기업 투자 촉진과 유치기반 강화를 위해 △첨단우수기업 유치 보조금 지원 강화 △대기업·중견기업 전담제 운영 △수출기업 유치를 위한 자유무역지대 및 첨단투자지구 지정 △대규모 투자유치를 위한 산단 조성 확대(1748만 9300㎡)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반도체·전기전자·자동차·에너지·이차전지 등 전통 주력산업 간 반도체·이차전지 첨단전략기술(설계기술, 공정기술, 소자기술, 검사기술, 평가기술) 연계로 미래산업의 디지털화와 친환경화로 첨단화를 실현한다는 게 충북도의 궁극적 경제발전 전략이다.
박선희 충북도 경제기업과장은 "3대 핵심산업과 2대 신산업을 융합해 무공해 미래먹거리를 창출해야 하는 장기 과제가 있다"며 "충북도는 그 여건과 역량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재 기자 memo340@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