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국희 정부 시찰단장 브리핑
오염수 이송·희석 설비 등 점검
오염수 농도 관련 자료 확보
브리핑서 단원 명단 공개 눈길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논란 속에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소 오염수 처리 시설 점검을 마친 정부 시찰단이 주요 설비들의 설치 상황을 확인했으며 향후 종합 분석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정부 시찰단장이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은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시찰을 통해 주요 설비들이 설계대로 설치돼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상 상황 발생 시 오염수 방출을 차단하는 수단도 확인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구체적 자료 확보를 통해 과학적 검토 고정에 유의미한 진전이 있었다고 밝힌 유 단장은 이번 시찰 내용을 기반으로 오염수 처리 설비의 성능 등이 기준에 부합하는지 판단하는 종합분석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의 방사성 핵종 제거 성능과 장기간 안정적 운영이 가능한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봤다"면서 "일본이 밝힌 방류기간 30년보다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는 상황까지 가정해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시찰단은 원전 현장에서 방사능 오염수 처리 설비인 ALPS와 처리 후 오염수 측정·확인 시설인 ‘K4’ 탱크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오염수 이송설비, 희석설비, 방출설비, 중앙감시제어실 등도 함께 점검했다.
특히 시찰단은 도쿄전력 측에 오염수의 ALPS 입·출구 농도를 담은 원자료(로데이터)를 요구해 확보했다고 밝혔다.
확보한 자료는 연 1회 농도 분석이 이뤄지고 있는 64개 핵종에 대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간 운전된 설비의 데이터가 포함됐다.
이 중에서도 검출 이력이 많은 10여종의 경우 주 1회 측정한 입·출구 농도 데이터도 확보했다.
이밖에도 ALPS가 설치된 해인 2013년부터 최근까지 8차례 고장 사례와 관련한 자료도 받았다.
유 위원장은 "핵종 제거가 되지 않는 삼중수소 희석·방출설비에 대해 해수 이송펌프가 희석 목표를 만족할 수 있도록 충분한 용량으로 설계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설치 공사가 진행 중인 오염수 이송·희석·방출 설비 현장도 확인했으며 앞으로 도쿄전력이 일본 NRA와 진행할 사용 전 검사와 유지관리 계획 등 자료를 확보해 종합적인 성능 판단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위원장은 다만 "오염수 처리 시설이 설계도면대로 설치돼 있다고 해서 그것이 성능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장기간 안정적 운영 가능성은 고장 사례를 분석하고 ALPS의 정기 점검 항목, 유지 관리계획을 추가 확보해 확인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브리핑에서는 그동안 비공개로 논란이 일었던 시찰단원 21명의 명단도 공개했다.
서울=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