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묻지마 관광” 충청권 민주당 의원들 오염수 시찰단 비판

시찰단 명단·활동 계획 미공개 지적
오염수 안전성 토론회 개최 요구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인근 세종대로에서 열린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전국 행동의 날'에 참석해 서울광장 방향으로 행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왼쪽은 정의당 강은미 의원, 오른쪽은 진보당 윤희숙 상임대표. [공동취재]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박명규 기자]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은 22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정부 시찰단을 겨냥해 ‘깜깜이 묻지마 관광’이라며 비판에 나서는 등 오염수 방류 위협성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조승례 의원(대전 유성갑)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정부)시찰단 명단과 현지 동선은 국회에조차 알리지 않았다"며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 알 길 없는 ‘묻지마 관광’"이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시찰단의 일본 일정과 관련해 "어떤 전문가가 누구를 만나 어떤 회의를 하고, 시설은 어디까지 둘러보는지, 국민은 알 권리가 있다"며 "그런데 시찰단 명단과 활동 계획을 제출, 공개하라는 야당과 언론의 줄기찬 요구를 정부는 묵살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에도 제출한 명단을 자국 국회에는 제출하지 않는 정부는 도대체 어느 나라 정부인가. 무엇이 그리 두렵고, 무엇을 그리 숨기려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조 의원은 "가뜩이나 실효를 의심받는 시찰단에는 민간 전문가 참여조차 배제됐다"며 "떠밀리듯 발표한 ‘자문그룹’도 현재로선 정체 불명의 신기루에 불과하다"며 "누가 참여하고, 무슨 역할을 하는지 알 길이 없다. 들러리의 들러리가 되게 생겼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일본의 원전 오염수 투기에 맞서 국민 안전을 지키고 국민을 안심시켜야 할 정부가 오히려 불안과 불신을 키우고 있다"며 "윤석열 정권의 후쿠시마행 묻지마 관광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유랑인가"고 말했다.

같은당 어기구 의원(충남 당진)은 22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시 해양생태계 및 수산업계에 미칠 영향과 오염수 안전성에 대해 논의하는 토론회를 마련하고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과연 안전한가?’에 대해 서울대학교 서균렬 명예교수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에 대한 영향 분석과 대응방안’, 원자력안전과 미래 이정윤 대표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중간보고서 평가’에 대해 발표했다.

서균렬 명예교수는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는 먹이사슬에 따른 생물농축 등 환경생태계에 비가역적 피해를 가져오는 행위로 방류시 수산업계와 밥상이 위협받는 건 시간문제"라며 "가장 현실적인 대책은 후쿠시마 부지내 저장용기를 2배로 늘려 오랫동안 오염수를 저장해 방사능 강도를 낮추는 것"이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이정윤 대표는 "IAEA는 원자력진흥기구로 중대사고 환경영향평가 기준도 없이 진행되는 IAEA 조사 거부의사를 표명해야 한다"며 "또한 일본 수입농수산물에 대해 베타핵종을 포함한 검역을 강화하는 특별법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어기구 의원은 "우리는 아름다운 바다를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막중한 책임을 갖고 있지만 정부의 안이한 대응으로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수산업계의 피해 최소화 등을 위해 국회차원에서 실효적인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박명규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