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충청권 취업자 317만명
1년 전보다 7만 6000명 늘어
도소매·숙박음식업 회복 뚜렷
내수·수출 부진속 제조업 우려

한 시민이 구인 게시판 앞에 앉아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 시민이 구인 게시판 앞에 앉아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엔데믹 효과에 충청권 고용률 전반이 상승했지만 수출 등 침체된 경기 상황은 향후 변수가 될 전망이다.

12일 충청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3월 지역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충청권 취업자 수는 총 317만명이다.

1년 전 취업자 수 보다 7만 6000명 늘었다.

지역별로는 △대전 78만 5000명 △세종 19만 4000명 △충남 119만 7000명 △충북 91만 8000명이다.

4개 시·도 경제활동참가율도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충북이 1.6%p로 가장 크게 증가했고, 대전 +0.9%p., 세종 +0.9%p, 충남 +0.7%p등이다.

고용률도 충청권 전역에서 상승했고, 실업률은 세종만 0.3%p 하락했다.

특히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사태로 큰 타격을 입었던 도소매·숙박음식업과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등의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대전지역 도소매·숙박음식업 종사자는 15만 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5%p 증가했다.

이밖에 세종 7.2%p, 충남 4.2%p, 충북 10.1%p 등 도소매·숙박음식업 종사자 고용이 전부 늘었다.

충청지방통계청 관계자는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 등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영향으로 충청권 4개 시·도 도소매·숙박음식업과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고용이 많이 늘어서 취업자가 증가하다 보니 고용률도 높아졌다”며 “다만 최근 반도체 등 수출 상황이 좋지 않아서 규모가 큰 제조 사업체가 많은 충북과 충남 등은 앞으로 경기적 영향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연일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수출시장과 꽁꽁 얼어붙은 내수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 제조업 등의 고용 둔화 요소가 잠재돼 있다는 점이다.

실제 충북 3월 제조업 고용은 19만 3000명으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8.3%p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하향 조정된 경제 성장률과 침체된 지역 경기 상황 등이 앞으로의 고용에 변수로 작용할 거라는 의견이 나온다.

한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외부 활동이 자유로워진 영향으로 관련 업종 고용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광업제조업과 건설업 등 경기 흐름을 타는 업종들은 고용이 줄어든 모습”이라며 “경제 성장률은 떨어지고 고물가·고금리가 이어지고 있어 내달부터 고용 증가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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