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활동 참여 대전 거주 장애인
지난해 男 47.9%·女 26.6% 기록
여성장애인 남성 절반 수준… 참혹
취업성공해도 비정규직 비율 높아
[충청투데이 한유영 기자]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취업한파는 장애인들에 더욱 가혹했다.
특히 대전의 경우 여성 장애인들의 경제참여 활동 비율이 20%대에 머무는 등 더욱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장애인고용공단 ‘2021년 장애인경제활동실태조사’와 대전세종연구원 대전여성가족정책센터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대전 거주 만15세 이상 취업·실업 형태로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남성장애인 장애인 비율은 47.9%, 여성 26.6%로 여성장애인의 비율은 남성의 절반 수준이었다.
2020년 여성장애인 경제활동참가율 29.5%와 비교하면 2.9p%가 하락한 수치다.
게다가 취업에 성공한 경우라도 비정규직 형태로 고용된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지난해 대전 지역 여성 장애인 취업자 7651명 중 92.2%는 비정규직으로 고용됐다.
남성 장애인의 경우 1만 8885명 가운데 51.9%가 비정규직으로 여성에 비해 정규직 고용 비율이 높았다.
더욱이 장애인들은 코로나 여파로 얼어붙은 고용 시장을 체감하고 있었다.
2021년 5월 기준 장애인 임금근로자에게 코로나 장기화로 직장에서 겪거나 겪고 있는 사항을 응답받은 결과, 17.7%가 ‘근로일, 시간 변화, 근로형태 변화 등 단 하나라도 변화를 겪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임금근로자의 고용안정 정도도 ‘매우 불안해짐’ 4.8%, ‘다소 불안’ 17.1%의 응답률을 보였다.
여기에 장애인 의무 고용률도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에 따라 정부기관·공공기관 등에선 일정 비율 이상 장애인을 고용해야 하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1월 공개한 장애인고용의무 불이행 기관과 기업 명단을 보면 충청지역 지자체 1곳, 공공기관 3곳, 민간기업 34곳 등 모두 38곳이 법정 장애인 고용률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 실업자들은 주로 공공 취업알선기관(49.5%)을 통해 구직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지만 정보 접근의 어려움과 홍보 부족 등으로 한계에 봉착하고 있다.
김현기 대전장애인총연합회 사무총장은 “장애인개발원에서 예산을 지원받아 장애인단체 차원에서 취업연계 사업을 하고 있지만 대전은 1개소에 불과해 이번에 대전장애인총연합회에서도 추가적인 사업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며 “중증장애인, 여성장애인 등 비교적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적극적인 취업 연계로 경제활동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유영 기자 yyh@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