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일만 확진자 700명대… "섣부른 방역 완화탓"
[충청투데이 김영재 기자] 최근 충북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상황이 심상치 않다. 300∼400명대를 기록하던 확진자 수가 이달 들어 급격히 늘어난 형국이다.
10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9일 하루 충북에서 717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를 포함한 충북도내 누적 확진자는 98만 2474명이다.
1일 감염자가 700명대를 기록한 것은 올해 1월 31일(755명) 이후 98일만이다.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감염재생산지수(환자 1명이 감염 전파가능 기간에 전염시키는 평균 사람 수)가 한 달 전인 4월 9일 0.95에서 1.11로 높아졌다.
지역 의료계는 예견된 결과라는 반응이다. 심각 단계에서 마스크 착용 자율화를 하고 백신 접종 기피현상에 당국의 대응은 미온적이라는 것이다. 특히 이런 상황에서 그동안 미뤄졌던 각종 행사가 봇물처럼 이어져 감염 확산을 불러왔다고 꼬집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9월 26일 실외 마스크 착용을 자율화로 전환하면서도 실내 마스크 착용의무는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 3월 20일 실내 마스크 착용을 권고로 바꾸고 대중교통과 대형시설 약국 착용의무마저 해제했다.
정부의 백신 접종 독려 움직임도 찾아보기 힘들다.
충북지역 백신 접종률의 경우 1차 89.3%, 2차 88.6%, 3차 69.1% 등을 보였지만 4차는 17.6%, 2가 백신은 현재 14.7%에 불과하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정부가 국민 피로감을 내세워 섣부르게 방역 강도를 낮춘 게 재확산 조짐 부작용을 낳은 측면이 있다"며 "지금은 마치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해결된 것처럼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때가 이르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지금 확진자 증가는 예견된 결과"라고 말했다.
한편 지역별 누적 감염자 수는 청주 54만 4535명, 충주 12만 9091명, 제천 7만 6777명, 보은 1만 6067명, 옥천 2만 5436명, 영동 2만 3139명, 증평 2만 5442명, 진천 5만 7919명, 괴산 1만 7571명, 음성 5만 4556명, 단양 1만 1941명 등이다. 사망자는 10대 1명, 20대 2명, 30대 4명, 40대 6명, 50대 41명, 60대 108명, 70대 이상 885명 등 모두 1047명이다.
김영재 기자 memo340@cctoday.co.kr
관련기사
- 엔데믹 효과 충청권 고용률 상승… 침체된 경기상황 등은 변수
- 5월부터 코로나 격리기간 5일로 줄어든다
- 엔데믹 봄 왔는데… 경기는 여전히 한겨울
- 코로나 백신도 독감처럼 1년에 1번 접종
- 대중교통에서도 노마스크 지역사회 ‘기대 반 우려 반’
- 숨 막혔던 ‘3년’… 충청민 절반 이상이 코로나 앓았다
- 말로만 ‘코로나 영웅’… 제도적 장치마련은 하세월
- 거리두기 풀리며 직장내 괴롭힘 늘었다
- 코로나 딛고 판로 활짝… 소상공인 드디어 빛 보나
- “격리·마스크 사라진다” 3년 4개월 만에 되찾는 일상
- 코로나19 엔데믹, 아직 긴장의 끈 놓으면 안된다
- 마스크 벗으니 호흡기 바이러스가 말썽
- 6월부터 코로나 확진자 자가격리 없이 출근 가능
- 학교도 방역 지침 완화… 확진자 의무격리 대신 격리 권고
- 폭염에 냉방기 가동… 코로나 확산 부채질
- 코로나·독감 확산에 마스크·진단키트 판매량 ‘쑥’
- 충북 코로나19 예방 적극적인데… 감염자 많다
- 31일부터 코로나 등급 4급 하향, 방역 안심은 금물
- 코로나, 독감 수준으로 관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