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소비자물가지수 107.52
작년 동기간보다 4.9% 늘어
대학 내 편의점서 식사 해결
일자리 구하는 학생들도 급증

편의점에서 한 시민이 도시락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편의점에서 한 시민이 도시락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코로나19 사태를 거쳐 일상으로 복귀한 대학생들이 이제는 고물가에 허덕이고 있다.

식료품과 생필품, 난방비 등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대다수 학생들이 학내 편의점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등 대학 풍경이 변화하고 있다.

5일 대전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지역 내 소비자물가지수는 107.52로 지난해 동기간보다 4.9% 늘었다.

이 수치는 상품과 서비스의 평균적인 가격변동을 측정한 지수며 2020년을 기준치(100)로 삼는다.

품목별로는 식료품과 비주류음료의 지수가 지난해 동기간 대비 5% 증가했고, 의류·신발은 6%, 주택·수도·전기·연료 등이 7.3% 늘었다.

또 가정용품의 지수는 4%, 교통은 3.8%, 소주·맥주(외식) 등을 포함한 음식·숙박은 7.1%의 상승세를 보였다.

물가 상승세는 올해 초까지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대학생들의 일상생활을 위한 비용들이 대부분 급증한 상황이다.

대학가에서는 인근 상권의 음식점을 이용하는 학생보다 학내 편의점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

지난 3일 한남대 내부의 편의점을 찾은 이모(21) 씨는 "학교 앞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 혼자라도 적게는 7000원에서 많게는 1만원 넘게 돈이 든다"며 "부담이 많이 돼 대체로 편의점에서 라면과 삼각김밥을 먹는다"고 말했다.

한남대 인근의 한 편의점 업주는 "개강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예년보다 편의점에서 식사하는 학생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었던 지난 2년을 생각하면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학생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강과 함께 일자리를 구하는 학생들도 크게 늘었다.

대전 A대학에서는 올해 근로장학생 279명을 모집한 가운데 1166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경쟁률은 4.1대 1로, 직전 학기(3.7대 1)보다 0.4%p 늘었다.

인근 대학가 상권에서는 대학생들이 주로 선호하는 편의점과 PC방, 카페 등 아르바이트에 지원자가 대거 몰렸다.

한 편의점은 저녁시간대 파트타임 1명 모집에 18명이 지원했고 PC방 심야시간대 아르바이트에도 10명 이상의 지원자가 나타났다.

한남대 인근의 한 음식접 업주는 "코로나19가 완전히 끝난 것만 같아 마음이 좋다"면서도 "물가가 너무 높아 학생들이 밥 한 끼, 술 한 잔하기도 힘든 상황이라 손님이 옛날처럼 꾸준히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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