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1·2금융권 가계대출 감소
1년 전 같은 달 보다 3.4% 줄어
지역민 대출 조기 상환 영향
소비심리 위축 현상 심화 전망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지난해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 이후 충청권 1, 2금융권 가계대출이 동반 감소하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가 발표한 ‘2022년 11월 중 대전·세종·충남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을 보면, 지난 11월 말 기준 대전·세종·충남 가계대출 잔액은 총 73조 6919억원이다.

1년 전 같은 달보다 3.4% 줄어든 수치다.

지역별 가계대출도 예금은행(1금융권)과 비은행금융기관(2금융권) 할 것 없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대전 11월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총 19조 274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했다.

비은행금융기관 잔액(9조 3329억원)도 2.6% 줄었다.

세종과 충남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도 각각 7조 560억원(-1.6%), 17조 5629억원(-1.6%)으로 1년 전보다 감소했다.

비은행금융기관 가계대출 잔액의 경우 세종 1조 6158억원(-4.0%), 충남 19조 968억원(-3.8%)으로 예금은행보다 전년 동기 대비 감소폭이 컸다.

지난 한 해 동안 이어진 기준금리 인상으로 높아진 대출 이자 부담이 지역민들의 대출 조기상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까지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여전해 당장 필요한 소비지출을 최소화하는 분위기까지 조성되고 있다.

실제 1월 중 대전·세종·충남지역 소비자심리지수는 87.9로 전월(88.9)보다 1.0p 하락했다.

현재생활형편CSI(81)는 전월대비 2p 하락했고 생활형편전망CSI(83)는 전월과 동일하게 나타났다.

가계수입전망CSI(93)는 전월과 동일한 반면 소비지출전망CSI(107)는 한달 전보다 1p 하락했다.

더욱이 난방비 등 공공요금까지 오르고 있는 가운데 가계대출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 주택담보대출은 증가폭이 줄어들었을 뿐, 여전히 이자부담에 한몫을 더하고 있는 실정.

지역 경제계 일각에서는 한동안 고금리, 고물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지역민들의 대출 이자부담과 소비 위축 현상도 심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역 한 경제계 관계자는 "아직 기준금리 인하 가닥이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공공요금 인상 등은 지역민들의 소비심리를 위축시킬 수밖에 없다"며 "최근 은행들이 다시 대출금리를 내리고 있기는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를 지나면서 가계대출도 많이 늘어난 상태라 앞으로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시중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안내문 모습. 사진=연합뉴스.
시중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안내문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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