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용품·학습자료 등 가격 상승
"등골 휠 정도"… 하소연 잇따라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새학기를 앞두고 학부모들의 ‘한숨’이 늘고 있다.
고물가 여파에 입학이나 신학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경제적 부담이 커진 탓이다.
여기에 더해 학부모 심리를 자극하는 업체의 상술까지 더해지며 ‘등골이 휠 정도’라는 학부모들의 하소연이 잇따른다.
지역 유통업계와 아동용품 매장 등에 따르면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유명 브랜드의 책가방 세트(백팩, 보조가방 세트)는 평균 10만원 중반대~20만원대에 이른다.
프리미엄 제품은 20만원을 훌쩍 넘는 경우도 상당수, 백팩 단품도 10만원 이상 제품들이 수두룩하다.
아동의류 중 봄 재킷은 20만원대, 팬츠와 티셔츠는 10만~15만원 등 성인 의류 가격을 능가함은 물론 중·고등학생들에게는 최고의 입학 선물로 꼽히는 태블릿 PC는 기본 구성만으로도 100만원이 넘는 경우도 있다.
학부모들은 값비싼 학생 용품 구매가 경제적으로 부담되지만 자녀가 다른 아이들과 비교당하거나 기가 죽을 염려에 고가의 제품이라도 어쩔 수 없이 구매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세종에 거주하는 송 모(40) 씨는 "내 학창 시절에도 같은 반 친구들끼리 특정 브랜드 제품을 따지면서 비교하는 경우가 많았다. 요즘에는 초등학생들끼리도 그런 경우가 많다고 들어 아이가 소외당할까 봐 값싼 제품을 고르기는 어렵다"며 "최근 물가가 올라서 인지 큰 아이가 입학할 때보다 비용이 배는 더 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최근 고물가 여파에 경제적 부담이 더욱 커졌다는 것.
실제 통계청의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대전지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유아동복(102.7→ 109.9), 학교보충교육비(87.0→ 104.4), 유아용 학습교재(100.3→ 107.8), 고등학교학습서(106.8→ 112.3), 종이 문구(101.9→ 105.1), 기타 문구(114.2→ 122.7)를 중심으로 학생 용품·학습 자료 등의 가격이 치솟았다.
원자재 가격,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일부 학생 용품 가격이 물가상승률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오른 것이다.
대전 중구에 거주하는 임 모(37) 씨는 "아이들은 1~2년이면 훌쩍 자라 금방 못 쓰게 되는 경우가 많아 저렴한 제품을 찾아봐도 싼 게 없다"며 "초등학생들도 벌써부터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중고등학교에 가면 어떨지 벌써 걱정"이라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