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맛에 찾은 학생구내식당 가격 올라
식재료, 인건비 부담에 요금 상승 불가피

(용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외식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15일 경기도 용인시청 구내식당에서 공무원들이 식사하고 있다. 2022.9.15
(용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외식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15일 경기도 용인시청 구내식당에서 공무원들이 식사하고 있다. 2022.9.15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월급 빼고 다 오른 물가에 학생은 물론 직장인들의 식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저렴한 가격에 한 끼를 먹을 수 있었던 구내식당과 학생식당마저 가격이 오르면서 한숨이 짙어지고 있다. 

3일 충남대에 따를면 지난해 구내식당,카페 등 일부 메뉴의 가격을 10년 만에 인상했다.

그동안 학생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4000원대 선을 유지했지만 일부 푸드코트 형태의 학생식당은 6500원까지 인상되기도 했다.

대전지역의 다른 대학들도 최근 500~1000원가량 구내식당 가격을 올렸다. 

특히 비대면 강의 등 코로나19 사태 이후 적자운영이 이어지면서 기존 가격을 유지하는 것이 사실상 어렵다는 게 대학측의 설명이다.

직장인들이 비교적 저렴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었던 구내식당들도 가격을 하나 둘 올리고 있다.

대전의 한 공기업도 최근 구내식당 가격을 4000원에서 4500원으로 올렸다.

직원 김모(35) 씨는 "그동안 점심은 밖에 식당을 이용했지만 음식값이 너무 올라 구내식당을 이용하기로 했다"며 "하지만 구내식당마저 가격이 인상되면서 점심 한 끼 해결하기 팍팍해진 게 실감 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구내식당 역시 외식비 지출을 줄이기 위해 방문한 사람이 늘면서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했다.

이처럼 학생식당과 구내식당의 인상 요인은 재료값 상승이 꼽힌다.

식당의 경우 원자재, 부자재, 가공식품 값이 크게 오르면 단가가 높아질 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 통계청의 지출목적별 소비자물가지수 중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는 매년 오르고 있다.

전국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물가 지수는 2020년 97.16을 시작으로 2022년 109.10으로 100을 넘어섰으며 올해 1월 115.40을 기록했다.

식재료는 올해 깻잎(100g 기준)이 4323원으로 2020년도와 비교해 60%가량 값이 뛰었으며 대파 역시 1단에 2876원에서 4090원으로 2배 이상 급등했다.

여기에 운영비, 인건비 상승도 한몫하고 있다.

학생·구내식당의 경우 뷔페 형식의 자율배식으로 흐름이 변하는 등 매년 오르는 인건비도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구내식당을 운영하는 협동조합 관계자는 "인건비 부담, 식재료 상승 등을 이유로 학생식당 가격을 몇 년 만에 올렸다"며 "학기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학생식당 전반적으로 코로나 이전 수준만큼 학생들이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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